“K금융 국제 위상 예전과 달라”…한국계 월가 거물들 모여 한 목소리 냈다는데

김정석 기자(jsk@mk.co.kr)

입력 : 2024.09.27 08:07:13
한인금융인협회 KFS 포럼

샌더 허 찰스뱅크 대표 등
한국계 월가 거물 70명 방한
“K파이낸스 위상 높아져
글로벌 시장 이끌 힘 모으자”

최상목 “한인 인적 네트워크
밸류업 프로그램 도움될 것”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 등 참석자들이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4 KFS(한인금융인협회·대표 마크 김) 코리아포럼에 참석했다. KFS는 월가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금융인 모임으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현재 회원이 4000명에 이른다. [이충우 기자]


“전 세계의 한국계 금융인들을 연결해 K팝과 K푸드 열풍처럼 K파이낸스 위상을 높여나가고 싶습니다. 모두 함께 합시다 파이팅!”

한인금융인협회(KFS·Korea Fianace Society)는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2024 KFS 코리아포럼’을 열고 “우리가 함께 한다면 유대인 커뮤니티처럼 ‘글로벌 코리아’가 국제 금융계의 절대적인 리더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KFS 공동의장인 샌더 허 찰스뱅크캐피털 파트너스 크레딧부문 대표는 “30년 전 월가에 발을 디딜 당시에는 한국계 고위직이 전혀 없었으나 지금은 500명이 넘는다”며 “오늘 포럼에 모인 수조달러의 자금에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까지 더하면 세계 금융 리더가 되기 위한 모든 걸 갖춘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허 대표를 비롯해 마이크 주 뱅크오브아메리카 투자은행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사모펀드 부문장 출신인 엽 킴(김상엽) 텍사스주퇴직연금(TMRS) 최고투자책임자(CIO), 알렉스 지 골드만삭스 자산운용부문 공동대표, 윤제성 뉴욕라이프자산운용 CIO 등 내로라하는 한국계 금융인들이 미국에서 방한했다. 2009년 창립된 KFS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비영리 한국계 금융인 단체로 4000여명의 현직자들이 네트워킹과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장을 찾아 축사에 나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KFS 등 한국계 금융인들의 네트워크는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2년 전 경제수석으로서 대통령을 모시고 뉴욕을 방문했을 때 인연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자본시장을 더 나은 투자처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뉴욕 현지 투자자에게도 널리 알려 달라”며 “국내 투자자들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투자 및 리스크 관리 노하우도 아낌없이 전수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유력 금융인사들은 입을 모아 ‘금융계의 한류’를 강조했다. 주 COO는 “여기 모인 모든 이들이 후배 양성에 힘을 보태면 한국 학생들이 미래 금융시장을 이끄는 힘이 될 것”이라며 “‘한국인의 정’을 바탕으로 다음 한국 세대가 전 세계를 이끌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주창했다. 지 공동대표는 “지금 한국 기관투자자(LP) 62곳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을 정도로 한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학개미에게 미국 증시 투자 조언을 건넨 금융인도 있었다. 윤 CIO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과거에 비해 높아진 상황에서 중소형주 투자가 유효할 수 있다고 짚었다. 윤 CIO는 “과거에는 미국 증시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0배도 높았다고 봤었는데 지금은 23배 수준에 달하기 때문에 중소형주 주가 흐름이 나을 수 있다”며 “금리 인하로 인플레이션이 오거나 미국 경기가 연착륙하는 경우 규모가 작은 종목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월가 한인 투자자와 국내 기관 투자자 및 금융정책가들 간 투자 트렌드·전략 교류를 위해 기획됐다. 지난해 개최된 첫 포럼에는 한국계 금융인 참가자가 5명이었으나 이번 행사에는 70여명이 참가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 등 주요 연기금 및 증권사, 캐피털사 고위급 관계자와 실무자 약 250명이 참석했다. 전범식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은 “유수의 한국계 금융인들이 모이는 자리라고 들어 참석하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 부총리의 축사에 이어 ‘글로벌 금융기관 CIO 세미나’와 ‘월가 투자회사 설립 경험담’ 등의 세션이 열렸다. 주제별 세션에는 크레딧(Credit)·벤처캐피탈(VC)·사모펀드 등 각 분야 현직 전문가들이 패널로 자리해 투자전략에 대한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번 포럼을 주최한 류형우·이종원 KFS 한국 공동대표는 “같은 시기 다른 대규모 글로벌 금융 행사들이 개최되고 있음에도 한국계 금융인들이 고국을 잊지 않고 행사를 찾았다”며 “이들이 월가의 주축으로 성장하는 동안 한국의 연기금 등 주요 출자자들도 대체투자 핵심 출자자로 거듭나는 등 성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KFS는 다음날인 27일에는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LG-포스코 경영관에서 한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취업 멘토링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주 COO와 허 대표 등 KFS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월가 취업을 위한 비법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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