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에 M&A 회복세 ··· 6분기 만에 ‘10조’ 회복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전형민 기자(bromin@mk.co.kr), 우수민 기자(rsvp@mk.co.kr)

입력 : 2024.09.29 14:36:01
국내 M&A(인수합병) 시장의 분기 거래 규모가 6분기 만에 ‘1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년 간 고금리로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면서 위축됐던 M&A 시장이 금리 인하기를 맞이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금리인하가 본격화되면 M&A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9일 매일경제 레이더M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M&A 거래(50억원 이상·바이아웃·발표 기준)는 총 12조812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3조4755억원) 대비 3.6배 증가했다.

분기별 기준으로 10조원을 넘은 건 지난해 1분기(10조8044억원) 이후 6분기만이다.

저금리 끝물인 지난 2021년 연간 기준으로 71조5030억원에 달했던 국내 M&A 시장 규모는 고금리 여파로 2022년 39조4277억원으로 거의 반토막 났다.

이후 지난해에는 30조6458억원으로 더 쪼그라들었다. 올해 상반기도 M&A 거래규모가 8조8213억원에 그치는 등 침체기가 이어졌는데, 본격적인 금리인하가 예고된 올해 3분기부터 M&A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대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중량감 있는 매물들이 출현하고 있고, 자금조달 여력이 높아진 주요 사모펀드·대기업이 공격적인 인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에 조단위 대형거래는 국내 폐기물처리 1위 업체 에코비트 거래(2조700억원)를 비롯해, LGD 광저우 LCD 생산법인 매각(2조256억원), 동양생명·ABL생명보험 거래(1조5500억원), 삼성SDI 편광필름사업부(1조1210억원), KJ환경 거래(1조원) 등 조 5건이나 됐다.

올해 상반기 조 단위 거래가 지오영(1조1860억원) 1건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형거래가 급증한 것이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5조원대), SK스페셜티(4조원대) 등 산업용 가스업체가 대어(大漁) 매물들이 연내 새주인을 찾을 것으로 보여 올해말까지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경수 삼일PwC M&A센터장(부대표)은 “금리인하기를 맞아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들면서 기업 인수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며 “보통 인수논의가 시작되고 거래가 완료되기 까지 6개월~1년의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내년으로 갈수록 M&A가 더 많이 성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3분기 레이더M 리그테이블 분야별 순위는 기업 경영권 금융 자문 부문에서 UBS, 회계 인수·매각 자문에서는 삼정KPMG, 법률 인수 매각 자문에서 김앤장이 1위에 올랐다.

주식발행시장(ECM)과 주식발행시장(DCM)에는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이 각각 최고수의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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