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국채 선진지수 '기대'… 주식은 탈락 '우려'

이희조 기자(love@mk.co.kr)

입력 : 2024.09.29 17:54:48
FTSE 세계국채지수 편입 촉각
최대 93조원 자금 유입 기대
주가지수는 공매도금지로 난관






한국이 다음달 초 '선진국 국채클럽' 편입 기로에 선다. 편입에 성공하면 70조원 안팎의 자금이 우리 국채 시장에 들어올 가능성이 큰 만큼 향후 외환 시장 안정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주가지수도 평가 대상이어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29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그룹이 오는 10월 8일(현지시간)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여부를 발표한다. 러셀그룹은 매년 3월과 9월 반기 리뷰를 통해 주식과 채권 국가별 분류 결과를 발표하는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순연됐다.

WGBI는 러셀그룹이 관리하는 채권지수로 미국, 일본, 영국 등 23개 주요국 국채를 아우른다. 이를 추종하는 자금은 2조5000억달러(약 3300조원) 규모다.

한국은 편입 전 단계인 관찰대상국 명단에 2022년 9월부터 들어가 있다. 한국은 그간 세 차례 편입을 시도했으며 이번이 네 번째다. 하이투자증권은 편입 후 12~18개월간 580억~700억달러(약 77조~93조원)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내다봤다.

러셀그룹은 이번에 한국 주가지수에 대한 평가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할지가 관건이다. 주가지수 평가에서 관찰대상국 지정은 일정 기간 후 지수에서 빠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러셀그룹은 '공매도 금지'를 문제로 삼는다. 최근 정부가 내년 3월 말 공매도 재개 방침을 강조하는 것은 이번 평가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이 관찰대상국 명단에 오를 경우 국내 시장은 타격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은 "관찰대상국에 들어가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기업의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겨 경기 전체가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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