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다 갑자기 이게 무슨”…계엄사태에 된서리 맞은 금융주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입력 : 2024.12.06 10:14:50
입력 : 2024.12.06 10:14:50
무겁기로 소문났던 금융주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까지 번지면서 대표적인 밸류업 수혜주로 꼽히던 금융주들이 그야말로 된서리를 맞고 있는 것이다.
6일 오전 9시 50분 현재 KB금융은 전일대비 600원(0.69%) 오른 8만6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주가는 소폭 오르고 있지만 전날까지 금융주 투자자들의 곡소리가 이어졌다. KB금융이 전날 8만5800원에 거래 마치면서 이주 들어서만 12.80% 하락했기 때문이다. 불과 지난 10월 25일만 해도 장중 10만3900원까지 오르면서 연고점을 기록하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이주 들어 신한지주(-10.59%), 하나금융지주(-4.49%), 우리금융지주(-4.00%) 등 다른 금융지주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연초부터 금융주들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 기대감을 타고 무섭게 질주해 왔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 해소를 위해 나서자 유독 자사주 비중이 높고 대표적인 저평가 종목들로 자주 이름을 올려 온 금융주를 향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졌던 것이다.
4대 금융지주 중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종목은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 두 곳이었지만 앞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의 첫 타자로 나섰던 KB금융이 이름을 올리지 못하자 당시 시장의 반발이 컸던 이유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밸류업지수 특별변경을 앞두고 지난 9월 발표에서 제외됐던 KB금융, 하나금융지주가 다시금 지수에 편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윤석열 정부의 대표적인 경제 정책이라는 점에서 갑작스러운 비상계엄령이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자 금융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골자가 법인세 세액공제 적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야당의 힘 없이는 추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올해 정부의 주요 정책 과제로서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정책 추진 동력이 돼야 할 법안 개정 필요 안건들이 빠르게 통과되지 못하고 계류 중이던 상황에서 이번 사태로 현 정권의 리더십과 정권 유지 여부에 대해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라며 “연속성 있게 장기간의 노력을 들여야 안착이 가능한 정책 과제가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금융주들의 주가 낙폭이 과도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은행주 상승의 배경인 주주환원 제고 계획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치적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피해주로 인식되며 은행주(4~5일 이틀간 코스피 -2.3% 대비 -11.1%) 상승 동력 약화됐다”면서도 “정부의 정책적 지원은 유효하다는 점과 내년 이후 총주주환원율 큰 폭 상승을 감안하면 최근 은행주 하락은 과도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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