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ETF 왕좌는 美빅테크 … 수익률 85%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입력 : 2024.12.13 17:42:18 I 수정 : 2024.12.13 18:12:32
공모펀드 테마별 수익률 결산
해외주식형 평균 35% 선두
AI·코인株 투자로 큰 성과
국내 금융펀드는 32% 기록
자사주 소각 등 밸류업 효과
안전자산 금펀드 24% 올라






올해 공모펀드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테마는 해외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미국 빅테크 기업과 AI 관련주에 투자하는 ETF가 우수한 수익률을 거두며 시장을 주도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기준 해외주식형 ETF는 올해 들어 평균 수익률 35.06%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43개 테마별 펀드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해외주식형 ETF 중에서도 AI 붐을 타고 기술주에 투자하는 종목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른바 '서학개미 선호주'로 구성된 ETF나 액티브 운용 방식으로 미국 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ETF가 큰 이익을 냈다.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면 'KODEX 미국서학개미' 수익률은 이 기간 84.55%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 ETF는 한국예탁결제원 보관 금액을 기준으로 서학개미의 투자 비중이 높은 25개 종목을 담은 상품이다.

해당 ETF 운용을 담당하는 이준재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올해 빅테크 기업뿐 아니라 팰런티어, 아이온큐 등 중소형주의 두드러진 약진도 놓치지 않고 상승 흐름에 올라탔다"고 설명했다.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는 79.63%로 두 번째 높은 수익률을 냈다. 해당 ETF는 테슬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코인베이스, 엔비디아, 팰런티어 등에 투자하고 있다.

3위는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로 같은 기간 79.17% 올랐다. 이 종목 역시 서학개미들의 선호주로 구성한 상품이다. 국내 투자자의 순매수 결제액, 총결제액, 보관 금액 등을 고려해 10개 종목을 선정해 투자한다.

이 밖에 'HANARO 글로벌생성형AI액티브'(76.63%),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74.71%),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70.11%) 등 액티브 ETF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공모펀드 중 평균 수익률 2위를 차지한 테마는 국내 금융 펀드다. 금융 펀드는 연초 대비 평균 32.39% 올랐다. 국내 금융 펀드는 미래에셋, KB, 삼성자산운용의 6개 ETF로 구성돼 있다.

'RISE 200금융'은 이 기간 35.06% 오르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당 ETF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삼성화재 등 국내 금융주로 구성돼 있다. 'TIGER 200 금융'과 'TIGER 은행'은 각각 34.70%, 34.29% 오르며 뒤를 이었다.

올해 금융주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해 자사주 소각, 주주환원 확대 등의 정책을 펼치며 상승했다. 최근 비상계엄 사태로 주가가 소폭 하락했으나 금융주 펀드들은 연초 대비 3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 펀드는 같은 기간 24.64% 상승하며 평균 수익률 3위를 기록했다. 'iM에셋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UH)(C-Rpe)'은 연초 대비 35.52% 올랐다.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Re'는 27.42%, '미래에셋골드특별자산자투자신탁(금-재간접형)종류C-e'는 26.69% 상승했다. 올해 미국 대선이 치러지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기조를 시사하면서 안전 자산인 금 수요가 급증했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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