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식 사각지대] ② "생산 시간 10배"…만들수록 적자에 특수식 생산 기업 극소수

구민정

입력 : 2023.04.20 17:18:31



【 앵커멘트 】

앞서 보셨듯이 국내 특수식은 소수 기업의 생산력에 의존하는 게 현실입니다.


그러나 낮은 시장성 탓에 생산을 늘리기 쉽지 않은데요.

기업들의 사정을 살펴 보고 개선책을 짚어봤습니다.


구민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세종시에 위치한 연구소.



뇌전증 환아들이 섭취하는 특수식 성분 연구가 한창입니다.




▶ 스탠딩 : 구민정 / 기자

- "이렇게 생산된 특수식은 지난해 기준 약 12만 봉. 겨우 110명의 아이가 1년간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



국내 뇌전증 환자는 4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는데, 이들 모두가 먹기에는 충분치 않은 양입니다.




또한 성분 연구를 마쳐도 모두 생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수요가 적어 시장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기웅 / 남양유업 중앙연구소장

- "(특수식) 시장이 작기 때문에 일반 제품에 비해 많은 연구를 모두 생산으로 이어가기 어렵습니다.
"



국내 특수식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기준 약 1천600억 원으로 9조 5천억 원에 달하는 세계 시장의 1.6% 수준입니다.




시장성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좋지 않습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희귀질환자를 위한 저단백밥은 일반식에 비해 생산 시간이 10배 이상 길어 비용이 많이 듭니다.




한국메디칼푸드의 뇌전증 환자 특수식은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현재 생산이 중단됐습니다.




시장성과 수익성이 낮은 국내와 달리 미국에서는 글로벌 대기업을 중심으로 특수식 시장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 특수식 생산 기업 '네슬레 헬스케어 사이언스'는 총 45종류의 브랜드를 통해 특수식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포함된 북미 시장이 세계 전체의 38%에 육박할 정도로 시장 자체가 크기 때문입니다.




전체 환자 수나 시장 규모 등 국내와는 구조적으로 차이가 있지만,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기업 참여도를 높여 환자식 시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지연 / 서울과학기술대 식품공학과 교수

- "정부가 세제 혜택을 주거나 ESG 평가에서 좀 더 좋은 점수를 받도록 하는 환경이 조성되면 특수식 시장이 좋은 방향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또 다른 전문가는 정부 지원이 보다 유연해져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 인터뷰 : 박유경 / 경희대 의학영양학과 교수

- "(소득기준) 선을 넘어가는 순간 정부 지원이 없기 때문에 양을 조절하거나 다른 것으로 대체하게 돼…정부가 소득을 불문하고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매 끼니가 부담으로 다가오는 희귀질환자들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행동으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 윤형섭 기자 / yhs931@mk.co.kr ]

[ 구민정 기자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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