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1% 그냥 날렸다”…직장인, 2년 이상 장기예금 ‘갈아타기’ 러시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입력 : 2023.02.01 15:53:40
서울 시내 한 저축은행 창구에서 고객들이 입출금을 하고있다. [사진 = 매경 DB]


# 직장인 A씨는 최근 4.1% 농협 정기예금에 가입했다. 당초 금리 상승을 기대하고 5.2% 특판예금 가입을 미뤄왔는데, 최근 예금금리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서둘러 예금을 가입한 것이다. A씨는 예금 가입 기간도 당초 계획보다 늘려 잡았다. A씨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이례적으로 예금금리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면서 “올초에 비해 금리 1% 이상 못 받은 것이 후회스럽다”고 토로했다.

5%대 후반까지 치솟던 예금금리가 3~4%대로 꺾이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만기가 긴 2년 이상 고금리 예금에 대한 관심이 높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전날 기준 1년 만기 우대금리 포함 예금 최고금리는 3.00~4.15% 수준이다. 시중은행에서는 우리은행 ‘우리 첫거래 우대 정기예금’ 연 4.15% 가장 높고, 그 뒤를 NH농협은행 ‘NH고향사랑기부예금’ 4.10%,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3.85%,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3.70%, KB국민은행 ‘KB 스타 정기예금’ 3.63% 순이다.

지난해 연말께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연 4.85~5.18%였는데, 한 달새 금리 상단이 1%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수신금리 인하 압박을 하고 있는데다가, 은행채 발행도 일부 재개되고 있어 다시 예금금리를 올릴 요인은 크지 않다”며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최근 2년 이상 장기 예·적금을 서둘러 가입하는 고객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복수의 재테크 전문가는 “시장금리를 선반영하는 수신상품 특성상 예·적금 금리는 지금이 제일 높은 수준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면서 “앞으로 금리가 꺾일 것에 대비해 만기가 긴 예금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장기예금을 중도에 해약할 경우 이율이 매우 낮아진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올해 상반기 중 기준금리 인상 추세가 끝나고, 하반기부터 경기침체가 심화되면 금리 인하가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만약 예·적금 중도해지 가능성이 높다면 1년 단위로 금리가 변동되는 회전식 정기예금 가입을 추천한다. 매 회전 주기(1년) 도래일에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정기예금은 금리상승기에는 약정금리 인상으로 소비자에게 유리하다. 반면 하락기에는 약정금리 인하로 불리하지만 중도해지 시 회전 기간을 충족한 구간에는 약정이율이 적용해 상대적으로 손해가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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