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산업, 코로나로부터 완전히 회복…항암제·감기약 '시장 견인'

입력 : 2023.12.08 06:00:01
제목 : 제약산업, 코로나로부터 완전히 회복…항암제·감기약 '시장 견인'

[팜뉴스=김응민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새로운 일상으로의 전환기를 맞이하는 가운데, 국내 제약시장도 회복세를 보이며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팬데믹 초기에 위축됐던 시장이 지난 2021년 2분기를 기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항암제와 항생제 및 감기약이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사진. 게티이미지

취약한 거시경제 환경과 변동성이 지속되는 환경 속에서도 국내 제약시장이 팬데믹의 충격에서 벗어나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아이큐비아가 최근 진행한 '국내 제약시장 전망과 예측'이라는 웨비나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국내 제약시장 규모는 25조 20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9% 성장한 수치로 최근 5년간 6.7%의 연평균 성장률(CAGR)을 기록했다.

팬데믹 초기인 2020년과 2021년에 원외처방 시장(약국)의 성장률이 각각 3.3%의 낮은 성장률을 보였으나 2022년에 10.5%, 2023년에 8.5%로 크게 성장하며 전체 성장률을 끌어 올렸다.

원내처방 시장(병원)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는데 작년과 올 상반기에 각각 10%, 9%로 빠르게 성장했다. 이는 키트루다, 옵디보, 티쎈트릭, 엔허투, 임핀지 등의 주요 항암제에서 지속적인 매출 증가가 일어나 이 기간에 성장 동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추세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분기별 금액 및 규모 성장률을 확인하면 좀 더 뚜렷하게 파악할 수 있다.

한국아이큐비아 이강복 상무는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위축됐던 국내 제약시장은 2021년 2분기를 기점으로 점차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특히 규모(volume) 성장을 나타내는 그래프를 살펴보면 2020년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으나 2021년 2분기에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된 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2022년 1분기에는 금액 성장 13%, 규모 성장 20.4%를 기록하며 확연한 회복세를 보였는데 이는 앞서의 항암제 수요에 더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항생제와 해열진통제, 감기약에서 지속적인 수요 증대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2023년 2분기 성장률은 10.8%, 성장 금액은 6300억원이었다.

다음으로 국내 제약사와 다국적제약사의 매출 현황을 비교해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제약사들은 10.3%의 성장으로 다국적제약사의 7% 성장률보다 더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국내 제약사는 1조 4000억원의 절대 성장으로 15조 3480억원으로 60.9%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고 이는 전년 대비 0.7%p(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자료=아이큐비아자료=아이큐비아

2020년부터 분기별 매출 성장률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과 2021년에는 국내 제약사들이 코로나19에 더욱 큰 타격을 받았지만 2021년 이후로는 다국적제약사들보다 훨씬 더 빠른 회복속도를 보였다.

2023년 상반기 기준 국내 제약시장에서 매출 순위 상위 20개 제약사들의 성장률을 살펴보면 국내 제약사가 11곳, 다국적제약사가 9곳이 포함돼 있다.

이중 국내사에서는 유한양행, 보령, 대원제약, HK이노엔과 외국계제약사에서는 MSD, 노바티스 등 총 6곳이 두자릿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조사대상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기업은 MSD로 확인 됐다. 연매출 7480억원을 달성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9.5%가 성장한 것으로 금액 면에서는 1210억원이 늘어났다. 2019년 당시 오가논 분사 전에 7000억원을 넘어서 1위를 기록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4년만에 분사 이전의 매출 수준을 회복하게 됐다.

이 상무는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가다실 패밀리'의 탄탄한 성장이 있었다"라며 "이 기간 동안 키트루다는 전년 대비 63.5% 성장한 329억원을, 가다실 패밀리는 19.5% 늘어난 1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자료=아이큐비아자료=아이큐비아

다음으로 보령은 22.4%의 성장률과 47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 금액 기준 2위를 달성했다. 이러한 보령의 강세에는 바이오시밀러 '온베브지'와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의 역할이 컸다.

지난 2021년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국내 독점판매권 계약을 체결한 온베브지는 종양질환치료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이다. 온베브지의 매출액은 350억원으로 무려 454%의 성장률을 기록했 카나브 패밀리는 매출 1220억원, 전년비 성장률 15.2%로 확인됐다.

성장률 측면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곳도 국내 제약사였다. 대원제약은 전년 대비 매출액이 800억원 증가하며 22.8%의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기침 감기약 포트폴리오에서 100% 넘는 성장이 발생한 것이 주된 이유였다.

이외에도 유한양행(매출 성장률 13.6%) HK이노엔(11.1%), 노바티스(10.1%) 등이 두자릿대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고 JW중외제약(8.8%), 종근당(6.4%), 대웅제약(6.1%), 한미약품(4.9%), 셀트리온(4.4%), GC녹십자(4.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향후 성장세를 살펴보면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6.8% 수준으로 성장이 전망된다.

이 상무는 "다국적제약사들의 주요 품목인 오리지널 부문에서는 이 기간 동안 CAGR 8.4%가 예상된다"라며 "신제품 출시와 약가정책 개선 등이 오는 2027년까지 오리지널 의약품들의 매출 성장을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네릭 부문은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6.5%로 전망되며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수요 증가와 글로벌 빅파마들의 특허독점권 상실 등이 예측 기간 동안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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