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두산밥캣-로보틱스 합병 전격 철회...금감원 압박에 물러서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최현재 기자(aporia12@mk.co.kr), 강두순 기자(dskang@mk.co.kr)
입력 : 2024.08.29 17:53:03 I 수정 : 2024.08.29 18:42:50
입력 : 2024.08.29 17:53:03 I 수정 : 2024.08.29 18:42:50
금감원 “정정 요구” 압박에
긴급이사회 열고 전격 철회
두산밥캣, 상장은 유지하되
로보틱스 자회사로 이관 추진
긴급이사회 열고 전격 철회
두산밥캣, 상장은 유지하되
로보틱스 자회사로 이관 추진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 계획이 철회되면서,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만들어 두산밥캣을 상장 폐지시키려던 계획도 없던 일이 됐다.
다만 두산그룹은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의 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간 합병은 그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 경우 밥캣은 로보틱스의 자회사로 남게 된다. 에너빌리티에서 떨어져나가는 셈이다.
앞서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 종속기업인 두산밥캣을 분할한 뒤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것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편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소액주주 이익을 침해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연간 1조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두산밥캣의 주식을, 적자기업인 두산로보틱스 주식으로 바꾸는 것에 대한 불만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과 금융당국도 합병 반대 흐름에 가세했다. 결국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흡수합병 철회 결정은 이 같은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사업재편이 대주주 이익 만을 키운다는 시각은 맞지 않다”면서 “두산밥캣이 안고 있는 차입금 부담을 덜어내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 관련 투자여력을 확보하겠다는 절박함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구조 개편이 성사되면 두산밥캣 차입금 7000억원 부담이 사라져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한 대출 여력이 생긴다. 또한 두산큐벡스·분당리츠 등 비영업용 자산을 지주사 ㈜두산에 매각해 현금 5000억원을 확보할 수 있는 데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원전 건설과 소형모듈원전(SMR) 제작 시설확충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변수는 주식매수청구권이다. 이번 수정안으로 두산밥캣 주식매수청구권은 사라지지만,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의 주식매수청구권은 유지된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 주주 설득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금융당국의 정정 요구사항을 충실히 반영해 정정신고서를 다시 제출할 예정이다. 다만 29일 정정신고서 제출 시한을 못지키면서 내달 25일 주주총회 개최는 어렵게 됐다. 두산 측은 시장 여론 등을 수렴해 주총 일정을 재수립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두산 측이 향후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면 내용을 잘 따져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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