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SK 제치고 3분기 회사채 조달 선두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4.10.10 17:05:59 I 수정 : 2024.10.10 19:20:15
입력 : 2024.10.10 17:05:59 I 수정 : 2024.10.10 19:20:15
보험사 자본 충당 영향에
전년 대비 발행 3배 늘어나
삼성그룹도 1조 이상 조달
올해 3분기에 한화그룹이 국내 그룹 중 회사채(공·사모)를 가장 많이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분기별 1위를 기록했던 SK그룹은 2위를 기록했다. 삼성그룹도 이례적으로 회사채 조달에 적극 나서며 발행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1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3분기에 총 2조394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그룹별 전체 회사채 발행 규모의 약 19%를 차지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7500억원 규모를 발행했지만 3배 이상으로 발행이 늘었다. 한화그룹의 회사채 발행이 급증한 데에는 보험사 자본 충당 영향이 컸다. 한화생명은 3분기에만 두 차례에 걸쳐 1조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찍었다. 한화손해보험은 35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는 일반 회사채와 달리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된다. 발행 시 보험사의 대표적인 자본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상반기 기준 한화생명의 킥스 비율은 162.8%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웃돌지만 점점 강화되는 건전성 관리 기조에 따라 자본비율을 더욱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내 보험사들이 올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규모는 3조원이 넘는다.
이 밖에도 방산 산업 확장을 위해 한화솔루션이 회사채 7000억원을 발행했다. 한화에너지는 오는 15일 올해 세 번째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최대 1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지주사 지분 매입과 전략 사업 투자로 차입금을 늘리는 모양새다.
통상 회사채 발행 규모 1위를 기록하던 SK그룹은 2분기까지만 해도 2조원 이상을 발행하며 그룹사 중 발행 규모가 가장 컸다. 다만 3분기에는 1조2610억원을 발행하며 전년 동기 대비 4200억원가량 발행량이 줄었다.
반면 삼성그룹은 회사채 발행을 대폭 늘려 눈길을 끌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3분기에 단 19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데 그쳤지만 올 3분기에는 1조1428억원을 발행하며 큰 변화를 보였다. 그간 유지해오던 무차입 기조에 변화가 감지된다.
삼성물산은 2년6개월 만에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서 지난달 총 5000억원을 발행했다. 당시 3000억원을 목표로 수요예측에 나서 목표액의 7배가 넘는 2조230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강한 수요 덕분에 50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추진했음에도 발행 금리는 삼성물산의 민평금리 대비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삼성물산은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우수한 사업 안정성을 바탕으로 초우량 등급인 AA+(안정적)를 부여받았다.
3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인 4000억원의 7배가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총 2조9400억원의 자금을 모아 지난해 역대 최대 모집액이었던 SK하이닉스의 2조5850억원 기록을 넘어섰다.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강한 수요를 기반으로 발행액을 두 배로 늘려 회사채 8000억원을 발행한다.
[명지예 기자]
전년 대비 발행 3배 늘어나
삼성그룹도 1조 이상 조달
올해 3분기에 한화그룹이 국내 그룹 중 회사채(공·사모)를 가장 많이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분기별 1위를 기록했던 SK그룹은 2위를 기록했다. 삼성그룹도 이례적으로 회사채 조달에 적극 나서며 발행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1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3분기에 총 2조394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그룹별 전체 회사채 발행 규모의 약 19%를 차지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7500억원 규모를 발행했지만 3배 이상으로 발행이 늘었다. 한화그룹의 회사채 발행이 급증한 데에는 보험사 자본 충당 영향이 컸다. 한화생명은 3분기에만 두 차례에 걸쳐 1조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찍었다. 한화손해보험은 35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는 일반 회사채와 달리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된다. 발행 시 보험사의 대표적인 자본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상반기 기준 한화생명의 킥스 비율은 162.8%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웃돌지만 점점 강화되는 건전성 관리 기조에 따라 자본비율을 더욱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내 보험사들이 올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규모는 3조원이 넘는다.
이 밖에도 방산 산업 확장을 위해 한화솔루션이 회사채 7000억원을 발행했다. 한화에너지는 오는 15일 올해 세 번째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최대 1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지주사 지분 매입과 전략 사업 투자로 차입금을 늘리는 모양새다.
통상 회사채 발행 규모 1위를 기록하던 SK그룹은 2분기까지만 해도 2조원 이상을 발행하며 그룹사 중 발행 규모가 가장 컸다. 다만 3분기에는 1조2610억원을 발행하며 전년 동기 대비 4200억원가량 발행량이 줄었다.
반면 삼성그룹은 회사채 발행을 대폭 늘려 눈길을 끌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3분기에 단 19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데 그쳤지만 올 3분기에는 1조1428억원을 발행하며 큰 변화를 보였다. 그간 유지해오던 무차입 기조에 변화가 감지된다.
삼성물산은 2년6개월 만에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서 지난달 총 5000억원을 발행했다. 당시 3000억원을 목표로 수요예측에 나서 목표액의 7배가 넘는 2조230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강한 수요 덕분에 50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추진했음에도 발행 금리는 삼성물산의 민평금리 대비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삼성물산은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우수한 사업 안정성을 바탕으로 초우량 등급인 AA+(안정적)를 부여받았다.
3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인 4000억원의 7배가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총 2조9400억원의 자금을 모아 지난해 역대 최대 모집액이었던 SK하이닉스의 2조5850억원 기록을 넘어섰다.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강한 수요를 기반으로 발행액을 두 배로 늘려 회사채 8000억원을 발행한다.
[명지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