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 우는 IRA 관련株…매도 쏟아낸 외국인·기관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입력 : 2024.11.07 16:19:26
입력 : 2024.11.07 16:19:26
외국인 이차전지주 대거 팔아치워
기관도 배터리·신재생에너지주 매도
기관도 배터리·신재생에너지주 매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수혜주로 꼽혔던 이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을 줄줄이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외국인이 정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SDI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SDI 약 55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양극재 생산기업 엘앤에프도 외국인 순매도 상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은 이날 141억원 규모의 엘앤에프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전날도 이차전지 종목을 대량 매도했다.
전날 정규장과 시간외거래를 합쳐 삼성SDI와 에코프로는 각각 398억원, 329억원 규모의 외국인 순매도를 기록하며 3, 5위에 올랐다.
LG화학(323억원), 에코프로비엠(315억원), 포스코퓨처엠(287억원), LG에너지솔루션(203억원)도 각각 6, 7, 8, 10위를 차지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전기차·배터리 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외국인이 관련 종목을 대량 매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임기 첫날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IRA를 폐기를 시사한 바 있다.
기관도 IRA 관련 종목 대거 매도했다. 전날 기관은 LG에너지솔루션을 약 335억원어치 순매도하며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2위와 3위는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으로 순매도 대금이 각각 304억원, 296억원으로 집계됐다.
5, 6위는 각각 포스코퓨처엠, LG화학으로 각각 매도 규모가 모두 약 25억원에 달했다.
태양광, 풍력 발전 관련 기업도 전날 기관의 순매도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해상풍력 관련주인 씨에스윈드는 8위(152억원), 태양광 모듈 회사 한화큐셀의 모기업 한화솔루션은 9위(83억원)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기관은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63억원), 엘앤에프(56억원), SKC(54억원), 대주전자재료(40억원)도 대거 매도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IRA가 폐지되면 정부 보조금이 산업 성장을 견인했던 전기차, 이차전지의 투자 매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전기차, 태양광 등 IRA 관련 종목들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김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IRA를 모두 철폐하는 것은 자국 내 일자리 창출, 에너지 안보 강화 목표와 상충한다”며 “에너지 시장이 급격하게 바뀔 것으로 보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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