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키우는 제약·바이오 업계…작년 M&A 규모 75% 증가

203건, 18조4천억원…"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등 영향""규모 확대 통한 경쟁력 확보·사업다각화 목적"
유한주

입력 : 2024.12.06 07:00:05


글로벌 인수합병·M&A(PG)
[이태호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지난해 제약을 비롯한 우리나라 헬스케어 산업에서 체결된 인수·합병(M&A) 거래 규모가 전년 대비 75%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6일 제약업계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약·생명과학·헬스케어 등 헬스케어 산업 내 M&A 거래 금액 및 건수는 각각 약 18조4천억원, 203건으로 파악됐다.

이는 2022년 대비 75%, 9% 성장한 수준이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을 위해 발행한 13조원의 신주 발행 가치 등이 성장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셀트리온[068270]은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 합병하며 '통합 셀트리온'을 출범시켰다.

셀트리온 외 유한양행[000100], 디엑스앤브이엑스 등 기업도 작년 활발히 M&A를 진행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4월 300억원을 투자해 신약 개발기업 프로젠[296160]의 지분 38.9%를 확보했다.

같은 달 디엑스앤브이엑스도 신약 개발기업 에빅스젠 지분 약 63%를 152억원에 인수했다.

재생의료 기업 시지바이오는 11월 정형외과 의료기기 제조 업체 이노시스를 인수했다.

당시 시지바이오는 325억원을 투자해 스마트솔루션즈가 보유한 이노시스 지분 17.75%와 제이스페이스홀딩스가 보유한 지분 5.79%를 취득했다.

여기에 지난 2월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1.17% 지분을 추가 확보하며 최대 주주가 됐다.

업계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규모 확대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목적으로 2020년 이후 거래액 2천억원 이상의 대규모 M&A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셀트리온은 지난 2020년 6월 다국적제약사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18개 제품 사업권을 인수했다.

이는 셀트리온의 첫 대형 M&A로 규모는 3천300억원에 달했다.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이 기존 전문의약품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탈피해 M&A 등을 통한 사업다각화에 주력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보령[003850]의 경우 지난 2022년 1월 미국 민간 상업용 우주정거장 건설 기업인 액시엄 스페이스에 1천만달러(당시 기준 약 129억원)를 투자, 지분 0.40%를 확보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주식 29만5천980주를 649억원에 추가 취득했다.

이에 따른 보령의 액시엄 스페이스 지분율은 2.7%다.

다만 업계는 다양한 기술력을 확보한 해외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M&A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 등을 한계로 지목했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전체 M&A 사례 중 여전히 국내 기업 간 거래가 대부분"이라며 "M&A 방식도 지분 인수(주식 양수·양도)가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hanju@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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