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정치 못 믿어도 국민은 믿나”…외국인, 정국 불안에도 코스피 선물 저가 매수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이희조 기자(love@mk.co.kr), 문재용 기자(moon.jaeyong@mk.co.kr)
입력 : 2024.12.07 05:33:44
입력 : 2024.12.07 05:33:44
장중 낙폭 줄며 2400선 지켜
하루만에 3250억 순매수
폭락하는 원화값은 부담
하루만에 3250억 순매수
폭락하는 원화값은 부담
![](https://wimg.mk.co.kr/news/cms/202412/07/news-p.v1.20241206.1e01115151524c308325cd5754907e88_P1.png)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6일 코스피가 장중 낙폭을 줄이면서 증시 하방이 지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들은 이날 코스피 현물에서는 309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선물에서는 오히려 3253억원을 순매수했다.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강한 매수세를 보이자 기관들은 매도로 대응했다. 이에 따라 선물을 판 기관들이 코스피 현물을 8259억원어치 사기도 했다. 이날 금융투자는 4284억원, 연기금은 3419억원 코스피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낙폭 과대 국면에서 외국인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는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비상계엄 여파로 증시 급락이 우려됐던 4일 이후 뚜렷한 ‘패닉셀’은 나타나지 않자 아직 증시안정화펀드 역시 집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증안기금은 발표가 있은 후에 투입되게 된다”고 말했다.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직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은 저위험·저수익 ETF를 대량 매도한 것으로 나타나 공격적 투자를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4일 ETF 자금유출 상위 1~9위는 모두 단기·우량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원화가 금융시장 안정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정치적 이벤트에 따라 급등락이 반복되는 극심한 변동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원화값이 안정되더라도 달러당 1400원이 고착되는 상황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트럼프 트레이드와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 우려가 커졌고, 이는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이번 정치 사태는 경제·금융시장 펀더멘털을 보는 외국인들 눈높이를 많이 낮췄을 것”이라며 “사회·경제·국방·외교 부문에 대한 대외적인 우려가 불거지도록 해 국가 신인도가 낮아질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주요 시중은행은 글로벌 강달러 기조에 이번 사태가 겹치면서 연말까지 달러당 원화값이 최대 145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의 여파, 프랑스 정국 불안에 따른 유로화 약세에 국내 정세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원화값 하단이 대폭 낮아졌다.
신한은행은 이달 원화값 하단을 1450원으로 제시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1440원, 우리은행은 1430원을 각각 전망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상단을 1300원대가 아닌 1400원으로 봤다. 원화값이 회복되더라도 올해 안에 1300대로 돌아가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전망이다.
1400원대 원화값을 경험한 것은 2022년 10월 레고랜드 사태 당시가 마지막이다. 그때와 달리 지금은 금융시스템 자체의 불안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다는 점에서 정치 변수가 줄면 원화값이 안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진호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레고랜드 사태 때는 신용 위험이 커진 데 따라 시스템에 대한 불안이 커지며 원화값이 내렸다”며 “지금 신용은 그때에 비하면 양호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스템 리스크까지 예측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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