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롯데건설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 용지 매각을 포함한 1조원 규모의 자산 유동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롯데그룹의 건설 계열사 롯데건설이 현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서울 잠원동 본사 사옥 매각을 검토하면서 기업어음(CP) 발행으로 곳간에 유동성을 채우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건설은 서울 잠원동 본사 사옥 및 용지, 지방 물류창고, 임대주택 리츠 지분 일부 등의 매각 검토를 위해 부동산 컨설팅펌, 회계법인 등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2월 27일자 A1·19면 보도
롯데건설은 이들 자산에 대한 통매각, 자체 개발, 자산 매각 후 재임대(세일앤드리스백) 등 다양한 유동화 방법에 대해 수익성 비교분석을 의뢰했다.
다음달 중순까지 제안을 받아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자문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IB 업계에선 잠원동 본사 사옥 및 용지의 매각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서울시 서초구 잠원로14길 29에 소재한 본사 사옥은 잠원 롯데캐슬2차, 한신 휴플러스12차,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 등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여 있어 향후 주거시설로 재개발했을 때 평가가치를 더 높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남대교 남단 경부고속도로 초입에 위치해 향후 한남IC~양재IC 구간을 대상으로 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 기대감으로 용지에 대한 가치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잠원동 본사 사옥은 연면적 9949㎡로 이뤄진 대지에 지어진 지상 5층 규모의 집합건물로 롯데건설이 롯데평화건업사 시절이던 1980년부터 둥지를 튼 곳이다.
실제 IB 업계에선 해당 용지의 개발 원가와 사업비 등을 종합해볼 때 잠원동 본사 사옥과 용지의 가치가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한다.
롯데건설은 이와 함께 경기 용인시,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물류창고와 서울 용산구 원효로 용지의 매각을 검토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2022년 이후 롯데건설은 재무 안정성 강화와 현금흐름 중심 경영을 펼쳐 재무구조를 개선해왔다"며 "이번 컨설팅을 통해 자산 매각 등 자산 효율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롯데건설이 현재 부동산 시장에 내놓은 매물들을 모두 매각한다면 총 1조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롯데건설은 지난 21일 1000억원 규모 CP를 발행했다. KB증권이 주관을 맡았고 오는 11월 21일 만기가 도래한다. 롯데건설의 CP 잔액은 총 4200억원이며 신용등급은 A+,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