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소득 1년반째 늘었지만 불안한 마음에 지갑 닫았다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입력 : 2025.02.27 17:52:13 I 수정 : 2025.02.27 18:13:28
4분기 소득 3.8% 늘었지만
소비지출은 2.5% 찔끔 증가
저소득층 근로소득 4.3% 뚝




소득이 늘어도 지갑은 열지 않았다. 경제심리가 위축돼 늘어난 가계소득이 소비지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한 521만5000원이었다. 근로소득이 324만1000원, 사업소득이 109만1000원, 이전소득이 70만9000원으로 모두 증가했다. 가계소득은 6개 분기 연속 증가세다. 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2.2%였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소비지출은 월평균 290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20년 4분기 이후 4년 연속 증가 중이지만 증가폭이 작았다. 2021년 1분기 1.6% 이후 15개 분기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경기가 둔화하며 자동차 구매와 같은 대형 내구재 성격의 씀씀이를 줄였기 때문이다. 이지은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다른 지표에서 드러나듯 경제심리가 위축되면서 자동차 구매 등 규모가 큰 내구재 지출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동차 구입을 포함한 교통 분야 소비지출은 1년 전보다 9.6% 감소했다.

소득 증가율보다 지출 증가율이 낮은 것은 소비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을 방증한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420만7000원이었다. 소비지출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평균소비성향은 69%로 1.1%포인트 낮아졌다. 이 과장은 "돈을 번 것보다 덜 썼다는 의미"라며 "지난해 12월 사회적 불확실성도 일부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고령자 비율이 높은 저소득층은 근로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근로소득은 29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4.3% 감소해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체 분위 중 근로소득이 감소한 것은 1분위가 유일하다.

통계청은 1분위에 속하는 고령가구가 많이 늘면서 근로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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