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관세 인하에 '환호 랠리'…나스닥 4%↑(종합)

침체 우려 줄면서 채권금리↑·유가↑·금값↓…금리인하 기대도 약화테슬라 등 빅테크 급등…월가 '공포지수' 4월 2일 관세 발표 이전으로
이지헌

입력 : 2025.05.13 05:45:05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하고 미중 간 무역긴장이 완화하면서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급등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60.72포인트(2.81%) 오른 42,410.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4.28포인트(3.26%) 오른 5,844.1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9.43(4.35%) 오른 18,708.3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미중 양국은 지난 주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상대국에 부과하는 관세를 각각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지난 2월 이후 부과한 대중국 추가 관세 125% 중 91%는 취소하고 24%는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중국도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를 같은 폭으로 115%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매기는 관세는 145%에서 30%로,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매겼던 보복관세는 125%에서 10%로 각각 낮아진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회견에서 "양국 대표단은 어느 쪽도 디커플링(공급망 완전 분리)은 원하지 않는다는데 공감대를 이뤘다"며 양국 모두 균형 잡힌 무역을 달성하려고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앞으로 몇주 안에 더 큰 합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해 무역 긴장이 추가로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을 심었다.

투자자들은 미중 양국이 예상 밖으로 빠르게 무역 긴장 완화에 나서면서 환호했다.

테슬라 주가는 6.75% 상승헀고, 엔비디아(5.44%), 아마존(8.07%), 메타플랫폼(7.92%), 애플(6.31%) 등 주요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종목의 주가도 일제히 급등했다.

베스트바이(6.56%), 델 테크놀러지(7.83%) 등 중국 생산자에 제품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도 상승 폭이 컸다.

팔레오 레온의 존 프래빈 매니징 디렉터는 "미중 관세를 둘러싸고 많은 불안과 우려가 있었다는 점에서 오늘 상승은 안도 랠리"라며 "양국이 훨씬 더 합리적인 수준으로 관세를 축소할 것이므로 관세로 인한 타격은 아마도 더 관리 가능하고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18.39로 전 거래일 대비 3.51포인트 하락해 지난 4월 2일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처음으로 20선 밑으로 떨어졌다.

뉴욕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뉴욕 UPI=연합뉴스.재판매 및 DB 금지]

관세 협상 진전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경감되면서 채권 금리는 크게 올랐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같은 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48%로, 지난 9일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9bp(1bp=0.01%포인트) 올랐다.

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일찍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은 크게 후퇴했다.

시카고선물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7월 29∼30일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57%로 반영했다.

이는 지난 9일의 40%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국제유가도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61.95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93센트(1.5%) 상승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근월물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64.96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05달러(1.6%) 올랐다.

긴장 완화에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고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약화하면서 금값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1시 44분께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천225.28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3천228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5% 하락했다.

pa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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