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수리남 첫 여성대통령 "석유개발 이익, 국민과 나눌것"
시몬스 대통령 취임…AP "2028년께 첫 원유 생산 개시 예상"
이재림
입력 : 2025.07.17 05:56:25
입력 : 2025.07.17 05:56:25

[수리남 정부 제공.파라마리보 AFP=연합뉴스.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본격적인 유전 개발을 앞둔 남미 수리남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 "석유개발 이익을 전 국민과 나눌 것"이라고 약속했다.
예니퍼 헤이링스 시몬스(71)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수도 파라마리보에 있는 앤서니 네스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서 "우리는 몇 년 내에 현실화할 석유와 가스 산업을 통한 발전의 문턱에 서 있다"며 "이 산업을 통해 얻은 이익은 모든 수리남 국민의 생활 수준 향상에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수리남 국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취임사(부분)에 따르면 시몬스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석유 산업 발전은 소수만 부유하게 만들고 다수를 빈곤에 머물게 한 사례가 허다하다"면서 "단결과 배려를 기반으로 한 건강한 경제의 기초를 만들어, 수리남 (성공) 사례가 동화 속 이야기로 그치지 않게 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퇴임하게 된 찬드리카퍼사드 산토키(66) 대통령은 대통령직 이양 문서에 서명한 뒤 수리남 국기 색깔로 된 띠를 신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로써 1975년 네덜란드로부터 독립한 이후 첫 여성 국가수반에 오른 시몬스 대통령은 "제가 수리남에서 이 직위를 맡는 첫 번째 여성이라는 사실 때문에 정책 추진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압력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저는 모든 국민의 지원을 바탕으로 변화의 길을 가고 싶다"고 언급했다.
앞서 수리남 국회는 지난 6일 시몬스 국민민주당(NDP) 대표를 5년 임기의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수리남은 의회 간선제로 대통령을 뽑는다.
국회의원 51명 중 3분의 2(34명) 이상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의사 출신인 시몬스 대통령은 1996∼2020년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0∼2020년에는 국회의장으로 일했다.
면적 기준 남한(10만210㎢)의 1.6배인 국토(16만3천㎢·90%가량은 열대우림)에 60만명이 살고 있는 수리남은 남미 최빈국이었으나, 수년 전 해저 유전 발견으로 '석유 부국의 꿈'에 부풀어 있다.
첫 원유 생산 개시 시점은 2028년께로 예상된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날 대통령 취임식장으로 쓰인 스포츠 센터는 1988년 서울 올림픽 수영(접영)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수리남 국민 영웅의 이름을 따 명명했다.
1992년 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한 앤서니 네스티는 수리남 최초이자 유일한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알려져 있다.
walden@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