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베이비부머 중 50대 성별 임금격차, 40대의 2배 이상"

한국고용정보원, '2차 베이비부머의 노동시장 심층분석' 보고서
김은경

입력 : 2025.07.20 07:02:00



['고령화고용패널을 활용한 2차 베이비부머의 노동시장 심층분석' 보고서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은퇴를 시작한 1천만명가량의 2차 베이비부머(1964∼1976년생) 중 51∼57세 연령대의 성별 임금 격차가 45∼50세의 2배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고용정보원이 수행한 '고령화고용패널을 활용한 2차 베이비부머의 노동시장 심층분석' 보고서에서는 고령화고용패널 2차 자료 중 2차 베이비부머를 45∼50세와 51∼57세 집단으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성별 임금 격차를 확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45∼50세의 성별 임금 격차는 약 20%로 작은 편이었고, 격차가 일어나는 가장 큰 원인은 여성과 남성의 근속기간과 소속 기업체 규모의 차이였다.

51∼57세의 경우 임금 격차 규모가 약 45%로 전자의 두배에 달했는데, 근속기간·산업·교육수준·기업 규모·직업·고용형태 등 다양한 원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이런 현상이 45∼50세 표본에서는 상대적으로 우수한 여성이 노동시장에 더 많이 남아있지만, 51∼57세 표본에서는 노동시장 밖에서 비경제활동인구로 더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노동시장에서 50대는 주된 일자리에서의 퇴직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시기인 만큼, (상대적으로 우수해) 40대까지 주된 일자리에서 꾸준히 근로를 제공해온 여성도 50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될 개연성이 크다.

반면, (상대적으로 우수하지 않은 여성이) 30대에 결혼·출산 등의 이유로 노동시장을 떠났다가 자녀 돌봄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진 50대부터 다시 경제활동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중장년층 여성 임금근로자 전반을 보면 직무 성향, 자녀 수, 학력, 종사상 지위, 근로형태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노동시장 참여와 임금 수준이 결정되는 가운데 '혼인 여부와 자녀 양육' 조건은 남녀에게 상반된 결과를 가져왔다.

자녀 부양은 남성 임금 근로자에게는 고임금 직군을 선호하게 해 임금을 상승시키는 반면, 여성에게는 상대적으로 낮은 소득의 직업을 선택하게 하거나 경력을 단절시켜 오히려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에 보고서는 "중장년층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과 고용안정성 향상을 위해 경력단절 예방 측면에서 취업 지원, 직무 전환 교육, 유연근무제, 돌봄 지원 확대 등 일 가정 양립이 가능한 정책적·제도적 체계의 확립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는 일본의 '8050' 문제(50대 중년 자녀가 독립하지 않고 80대 고령의 부모에게 의존해 생활하는 현상)가 한국에서도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조사도 진행됐다.

한국의 경우 부모가 살아있음에도 동거하는 비중이 8.0%에 불과했고, 동거 이유도 '부모를 돌보기 위해'가 52.3%, '부모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절약하기 위해'가 24.5%로 대부분이었다.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어서'라는 대답은 15.3%였는데, 응답자의 70%는 남성으로, 상대적으로 저학력인 데다가 일하고 있지 않다고 대답한 비중이 높았다.

bookmani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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