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 가격 양극화 심화…10년만에 3.7배→6.3배
전국 6대 광역시 중 가장 큰 격차…주거 선호지역 쏠림 현상
민영규
입력 : 2025.07.20 08:00:07
입력 : 2025.07.20 08:00:07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부동산 시장에서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부산 안에서도 아파트 가격 격차가 10년 만에 3.7배에서 6.3배로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부동산지인'과 강정규 동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가 KB부동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기준 부산 아파트 시장에서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 간 평균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은 6.3으로 나타났다.
5분위 배율은 주택 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 가격)을 하위 20% 평균(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크다는 뜻이다.
올해 6월 5분위 평균 가격은 8억2천538만원, 1분위는 1억3천80만원으로 집계됐다.
부산 아파트의 5분위 배율은 2015년 6월 3.7에서 10년 만에 6.3으로 높아진 것으로, 양극화가 훨씬 더 심화했음을 보여준다.
전국 6대 광역시를 놓고 봐도 부산이 가장 높았고, 울산(6.2), 대구(5.4), 광주(5.3), 대전(5.1), 인천(4.5) 순이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아파트 분위별로 3.3㎡당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삼는 부동산지인의 통계에서도 부산의 5분위 배율은 2015년 7월 2.12에서 올해 7월 4.08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운대구의 5분위 배율은 4.45까지 치솟아 수도권과 6대 광역시, 세종시 등에 있는 125개 시·군·구 가운데 가장 양극화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운대구의 5분위는 3.3㎡당 2천970만원, 1분위는 668만원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서도 7월 둘째 주(7월 14일 기준)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보다 0.02% 떨어지며 3년 1개월여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수영구는 3주 연속 직전 주보다 상승하면서 0.04%, 0.09%, 0.18%로 상승 폭을 키워갔다.
해운대구도 2주 연속 반등한 뒤 7월 둘째 주에는 보합세를 보였고, 인근 남구와 기장군의 매매가격도 직전 주와 같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의 아파트 전셋값은 직전 주보다 0.05% 상승한 가운데 수영구와 해운대구의 상승 폭은 각각 0.27%와 0.10%로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컸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이런 가운데 21일부터 해운대구 '르엘 리버파크 센텀'이 분양을 시작하고, 오는 8월 초에는 수영구 '써밋 리미티드 남천'이 분양에 들어가는 등 주거 선호지역의 하이앤드 아파트가 잇따라 부동산 시장에 나와 분양 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강정규 교수는 "부산 내에서도 주거 선호지역에 대한 쏠림 현상으로 가격 격차가 빠른 속도로 벌어지고 있다"면서 "저성장과 인구감소 등으로 전반적인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특정 지역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이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또 "해운대구와 수영구에서 잇따르는 하이앤드 아파트의 분양 실적이 향후 지역 부동산 시장의 향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youngkyu@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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