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삼성전자 사고, 개미 빚투는 SK하이닉스로…이달엇갈린 주가

방영덕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byd@mk.co.kr)

입력 : 2025.07.20 09:42:18 I 수정 : 2025.07.20 10:45:34
외국인, 삼성전자 1.8조 순매수
SK하이닉스는 개인 ‘빚투’ 몰려
하이닉스 영업익 9조 전망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달 들어 삼성전자는 주로 외국인이 주워담은 반면, SK하이닉스는 주로 개인들이 ‘빚투(빚내서 투자)’까지 감수하며 SK하이닉스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삼성전자 1.8조 순매수…지분율 3개월 만에 50% 회복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8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1조877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달 월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수액(7천30억원)의 2배를 이미 훌쩍 넘어섰다.

이에 지난 18일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율은 50.19%로 지난 4월 24일(50.00%) 이후 3개월 만에 50%대를 회복했다.

지난 17일 대법원 판결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무죄가 확정되면서 삼성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에 대한 대(對)중국 수출 규제를 해제하면서 과거 H20용 메모리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의 수혜가 기대된 점도 투자심리를 이끌었다.

SK하이닉스 외국인 매도 전환…투자의견 하향에 주가 하락
반면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를 3010억원어치를 팔았다. 지난 5월과 6월 2개월 연속 이어가던 ‘사자’ 행진을 멈춘 것이다.

[사진 출처 = SK]
SK하이닉스는 지난 11일 장중 처음으로 30만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고점 부담이 커진 가운데 외국계 증권사 골드만삭스가 시장 경쟁 격화로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가격이 내년에 처음으로 하락할 수 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자 대거 매물이 쏟아졌다.

외국인의 매매 패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 12.2% 오른 반면, SK하이닉스 주가는 7.9% 내렸다.

개인, 하이닉스에 ‘빚투’…실적 기대에 신용잔고 급증
다만,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SK하이닉스를 1조2330억원어치 순매한 반면, 삼성전자는 2조3150억원어치를 팔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개인 투자자들은 ‘빚투’ 열기 역시 SK하이닉스로 집중됐다.

지난 17일 기준 SK하이닉스의 신용잔고는 3951억원으로 지난달 말(3052억원) 대비 3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신용잔고는 8340억원에서 8138억원으로 2% 줄어들었다.

신용잔고는 개인이 신용거래를 통해 주식에 투자한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이다. 통상 주가 상승이 예상될 때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4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로 8조9503억원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2분기보다 63.67% 늘고, 전 분기보다 20.29% 증가한 수치다. 일각에선 아예 9조원대 영업이익 전망치까지 내놓고 있다.

이같은 예상대로 SK하이닉스가 2분기실적을 내면 2024년 4분기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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