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에…냉방·배관·방재株 뜬다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입력 : 2025.07.20 17:00:54
폭염에 에어컨 수요 증가
냉난방 공조업체 급등세
컴포트시스템스 60% 껑충
홍수·산불 등 기후재난 늘며
재난 인프라株도 주목받아
JP모건 기후변화 솔루션 ETF
올들어 13.9% 수익률 기록








기후변화에 따라 폭염, 홍수, 산불 등 기후재난이 빈번해지면서 냉방·방재 인프라스트럭처 관련 업체들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 냉난방공조(HVAC) 전문 시공업체 컴포트시스템스 주가는 550.5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 새 59.3% 급반등하며 연초 대비 29.3% 오른 수준이다. 컴포트시스템스는 주로 상업용 건물을 대상으로 HVAC 시스템, 배관 시스템, 화재 진압 솔루션 등의 설계·시공을 담당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잦은 폭염과 대기오염 심화로 인해 에어컨·공기청정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업체들 수혜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작년 여름 미국 남서부 지역에 폭염이 덮치면서 애리조나주에서는 화씨 110도(섭씨 43도) 이상의 기온이 70일 이상 지속되며 사상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당시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657명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도 6월 들어 미국 중서부와 동부 해안에 광범위한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이에 HVAC 관련주는 일제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업용 HVAC 설계업체 트레인테크놀로지는 최근 3개월 새 주가가 34.3% 상승했다. 트레인테크놀로지는 지난 4월 말 에어컨 수요 호조에 힘입어 전망치를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같은 기간 가정용 에어컨과 상업용 HVAC 시스템 제조업체인 캐리어글로벌은 27.9%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캐리어글로벌은 지난 5월 HVAC 제품 및 수리 서비스에 대한 강한 수요를 반영해 올해 실적 전망을 상향했다.

HVAC 솔루션 업체인 레녹스인터내셔널은 같은 기간 9.6% 올랐다.

기후변화로 인해 에너지 효율이 강조되면서 첨단 시스템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에어컨 냉매 사용 규제와 함께 대체 냉매를 활용하는 첨단 제품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지면서 가정용 HVAC 교체 수요도 늘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2020년 말 통과된 혁신제조법(AIM)을 통해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소불화탄소(HFC) 냉매 사용 감축에 나섰다.

컴포트시스템스는 기술, 산업, 헬스케어 등 고성장 부문에 집중하며 꾸준히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기술 산업에서 강한 수요와 맞물려 인공지능(AI) 관련 수혜 기대감도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컴포트시스템스는 올해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이 10억달러로 전년 대비 2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수, 사이클론, 가뭄, 산불 등 기후재난도 빈번해지면서 재건 수요와 방수, 방재, 방염 등의 수요도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냉난방 설비, 수자원 관리, 재난 대비 인프라에 대한 민간·공공 부문의 투자도 확대되는 추세다.

상하수도 배관 관련 부품·장치를 판매하는 와츠워터테크놀로지는 지난 3개월 새 주가가 27.5% 올랐다. 와츠워터테크놀로지는 상업용·주거용 건물의 안전, 에너지 효율, 물 절약을 위한 수자원 관리와 제어 관련 제품을 판매한다.

병원, 군대, 대형 산업시설의 비상전력 공급용 전력 시스템 사업을 영위하는 커민스도 같은 기간 주가가 24.3% 뛰었다.

관련 펀드 수익률도 좋은 편이다. 기후변화 대응 관련 인프라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JP모건 기후변화 솔루션' 상장지수펀드(ETF)는 올 들어 13.85%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펀드는 전 세계 에너지·HVAC 인프라 업체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트레인테크놀로지 등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영국, 일본 등 기업을 두루 편입하고 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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