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채권에 간 큰 베팅하는 개미…미국채와 국고채도 순매수세 이어져
김정석 기자(jsk@mk.co.kr),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5.07.20 17:32:21
입력 : 2025.07.20 17:32:21
미국발 초고율 관세 리스크를 안은 브라질의 채권에 개인투자자들이 자금을 대거 투입하고 있다.
이달 초 이자가 지급되고 트럼프 행정부가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엄포가 반영되면서 채권 가격이 내리자 고위험 상품으로 투기성 수급이 쏠렸다.
관세와 ‘파월 해임’ 불확실성까지 대두되고 있는 미국채는 물론이고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국고채에도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결제일 기준으로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국내투자자들은 브라질 채권을 608만7684달러(약 8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내투자자들의 역대급 매수세를 기록한 지난달(4155만381달러) 직전 5개월의 평균치인 575만달러를 13거래일 만에 넘어섰다.
지난달에는 브라질 중앙은행(BCB)이 지난 5월 기준 금리를 15%까지 올린 뒤 금리 동결을 시사하자 이자 수익과 금리 하락을 노린 수요가 급증하면서 2017년 3월 이후 월 기준 최대 규모의 순매수액을 기록했다.
소위 ‘삼바채권’으로 불리는 브라질 국채는 이자 수익률이 연 10%를 상회하는 상품이다. 브라질 채권은 이자소득과 매매차익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아 고액자산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국채의 경우 매년 1월과 7월에 이자가 지급되면서 증시의 배당락처럼 두 시점 직후 금리가 올라간다.
이달에는 관세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월초 13.4%까지 떨어졌던 10년물의 금리가 최근 14%까지 치솟으며 가격 매력이 커졌다.
내년도부터 기준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점도 투자 유인이다.
브라질 현지 법인에서 채권운용 수익 증가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미래에셋증권의 관계자는 “브라질 국채는 연 14%에 달하는 고금리와 절세효과로 최근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특히 작년 9월부터 최근 7개월간 총 4.5% 계속된 금리 인상에 뒤따를 인하 기대감으로 긍정적인 시황이 이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국채는 고수익 상품이지만 국가 신용등급이 ‘투기’ 등급인 데다가 미국과 정치적 대립까지 더해져 최근 위험도가 올라간 것으로 평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남미의 트럼프’로 불렸던 전직 브라질 대통령을 지지하는 서한을 공개하는 등 브라질의 좌파 성향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양국의 대립으로 관세 협상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크고, 트럼프 대통령의 내정 개입이 정치적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경제가 흔들리면 국내투자자들이 환차손을 볼 수 있다.
불안정한 정치·경제 상황으로 헤일화의 가치가 떨어지면 달러를 거쳐 원화로 환전해야 하는 국내투자자들은 수익률이 낮아지게 된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채권이 가격 조정을 받으면서 매수하기 유리한 상황이지만 변동성 요인이 많다”며 “장기 투자는 위험하고 내년 3월로 전망되는 금리 인하가 채권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할 때 매도하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국내투자자들은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휩쌓인 미국 국채에 대해서도 순매수세를 지속했다. 이달 들어 17일까지 국내 자금 5억6363만7907달러가 순유입됐다.
12거래일 만에 지난달의 순매수 규모(9억3289만6283달러)를 상회한 상황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5%를 상회하는 등 국채 가격 전반이 하락세를 보이자 국내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증권가는 금리 인상 추세가 바뀌기 어렵다고 경고 한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채권 금리를 낮출 순 있지만 장기적은 흐름은 아니다”라며 “확장적 재정 정책과 관세 등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면서 금리가 상승할 거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도 한국 국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올 상반기 국고채를 약 6조2000억원 순매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매수 규모(7조5000억원)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금리 인하에 베팅하며 채권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최근 장기물 금리가 연중 최고 수준까지 오르자 외국인을 비롯한 주요 기관투자가들도 저가 매수에 나섰다.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17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905%로 마감하며 지난해 12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튿날 외국인은 10년 국채선물을 약 4000계약 순매수하며 전날까지 이어지던 4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멈췄다. 10년물 금리는 18일 2.873%로 소폭 하락했다.
시장에선 7~9월 국고채 발행이 집중되지만 주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살아 있다는 점에서 금리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M증권에 따르면 5월 이후 외국인과 은행, 기타법인 등을 중심으로 국고채 10년물에 대해 매달 약 7조원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발행 증액이 현실화될 경우 일시적 금리 급등은 발생할 수 있지만 이후 기관들의 매수가 순차적으로 유입되며 추가 상승을 제어할 것”이라며 “10월 이후 국고채 발행량이 점차 줄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정책 완화 기조까지 더해진다면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이자가 지급되고 트럼프 행정부가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엄포가 반영되면서 채권 가격이 내리자 고위험 상품으로 투기성 수급이 쏠렸다.
관세와 ‘파월 해임’ 불확실성까지 대두되고 있는 미국채는 물론이고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국고채에도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결제일 기준으로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국내투자자들은 브라질 채권을 608만7684달러(약 8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내투자자들의 역대급 매수세를 기록한 지난달(4155만381달러) 직전 5개월의 평균치인 575만달러를 13거래일 만에 넘어섰다.
지난달에는 브라질 중앙은행(BCB)이 지난 5월 기준 금리를 15%까지 올린 뒤 금리 동결을 시사하자 이자 수익과 금리 하락을 노린 수요가 급증하면서 2017년 3월 이후 월 기준 최대 규모의 순매수액을 기록했다.
소위 ‘삼바채권’으로 불리는 브라질 국채는 이자 수익률이 연 10%를 상회하는 상품이다. 브라질 채권은 이자소득과 매매차익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아 고액자산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국채의 경우 매년 1월과 7월에 이자가 지급되면서 증시의 배당락처럼 두 시점 직후 금리가 올라간다.
이달에는 관세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월초 13.4%까지 떨어졌던 10년물의 금리가 최근 14%까지 치솟으며 가격 매력이 커졌다.
내년도부터 기준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점도 투자 유인이다.
브라질 현지 법인에서 채권운용 수익 증가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미래에셋증권의 관계자는 “브라질 국채는 연 14%에 달하는 고금리와 절세효과로 최근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특히 작년 9월부터 최근 7개월간 총 4.5% 계속된 금리 인상에 뒤따를 인하 기대감으로 긍정적인 시황이 이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국채는 고수익 상품이지만 국가 신용등급이 ‘투기’ 등급인 데다가 미국과 정치적 대립까지 더해져 최근 위험도가 올라간 것으로 평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남미의 트럼프’로 불렸던 전직 브라질 대통령을 지지하는 서한을 공개하는 등 브라질의 좌파 성향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양국의 대립으로 관세 협상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크고, 트럼프 대통령의 내정 개입이 정치적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경제가 흔들리면 국내투자자들이 환차손을 볼 수 있다.
불안정한 정치·경제 상황으로 헤일화의 가치가 떨어지면 달러를 거쳐 원화로 환전해야 하는 국내투자자들은 수익률이 낮아지게 된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채권이 가격 조정을 받으면서 매수하기 유리한 상황이지만 변동성 요인이 많다”며 “장기 투자는 위험하고 내년 3월로 전망되는 금리 인하가 채권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할 때 매도하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국내투자자들은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휩쌓인 미국 국채에 대해서도 순매수세를 지속했다. 이달 들어 17일까지 국내 자금 5억6363만7907달러가 순유입됐다.
12거래일 만에 지난달의 순매수 규모(9억3289만6283달러)를 상회한 상황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5%를 상회하는 등 국채 가격 전반이 하락세를 보이자 국내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증권가는 금리 인상 추세가 바뀌기 어렵다고 경고 한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채권 금리를 낮출 순 있지만 장기적은 흐름은 아니다”라며 “확장적 재정 정책과 관세 등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면서 금리가 상승할 거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도 한국 국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올 상반기 국고채를 약 6조2000억원 순매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매수 규모(7조5000억원)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금리 인하에 베팅하며 채권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최근 장기물 금리가 연중 최고 수준까지 오르자 외국인을 비롯한 주요 기관투자가들도 저가 매수에 나섰다.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17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905%로 마감하며 지난해 12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튿날 외국인은 10년 국채선물을 약 4000계약 순매수하며 전날까지 이어지던 4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멈췄다. 10년물 금리는 18일 2.873%로 소폭 하락했다.
시장에선 7~9월 국고채 발행이 집중되지만 주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살아 있다는 점에서 금리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M증권에 따르면 5월 이후 외국인과 은행, 기타법인 등을 중심으로 국고채 10년물에 대해 매달 약 7조원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발행 증액이 현실화될 경우 일시적 금리 급등은 발생할 수 있지만 이후 기관들의 매수가 순차적으로 유입되며 추가 상승을 제어할 것”이라며 “10월 이후 국고채 발행량이 점차 줄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정책 완화 기조까지 더해진다면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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