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올랐나“ 현대오토에버 투자의견 하향조정 잇따라

김제관 기자(reteq@mk.co.kr)

입력 : 2023.09.20 17:47:56
성장 기대감 과도 반영 판단
기관 이번달 713억원 순매도
주가 월초 대비 4.5% 하락


올해 현대차그룹의 실적 호조와 디지털 전화 가속화에 힘입어 급등한 현대오토에버가 최근 증권사들의 잇따른 투자의견 하향 조정과 기관 순매도에 제동이 걸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달 들어 기관은 현대오토에버를 2거래일 제외하고 순매도했다. 이 기간 기관은 현대오토에버를 713억원 가량 팔아치웠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과 개인은 현대오토에버를 각각 212억원, 500억원 순매수했다.

기관 순매도에 따라 주가 흐름도 바뀌었다. 현대오토에버 주가는 지난 11일 10.34% 급등해 24만원까지 오르며 2019년 상장 이후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초 9만5900원이었던 주가는 2.5배 가량 급등했다. 하지만 12일 기관 순매도 영향으로 주가는 14.79% 급락했고 이후 하락세 이어가고 있다. 이날 현대오토에버는 전거래일 대비 1.31% 하락한 18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달 들어 현대오토에버 주가는 월초 대비 4.5%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현대오토에버 주가에 미래 성장 기대감이 과도하게 선반영돼 당분간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투자의견을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다. 이날 키움증권은 현대오토에버의 단기 주가상승 랠리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 구간에 접어들었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한 단계 낮추고 목표주가는 기존 19만5000원을 유지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차량용 소프트웨어 부문 분기 매출액이 최초로 1300억원대로 진입했고 중장기적 관점에서도 구조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하지만 이같은 기대감은 현대오토에버의 현재 주가에 이미 충분히반영된 상태”라고 밝혔다.

유안타증권과 하이투자증권도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차량용 소프트웨어의 추가 검증이 필요하고,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등 신사업의 이익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시점도 2025년 현대차·기아 신공장 가동 이후로 아직 멀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모든 차종에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 기술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기간은 2025년이기 때문에 지금의 기대는 과도하다”고 밝혔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현대오토에버의 성장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30배를 넘어섰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을 고려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오토에버의 실적이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증권사들은 현대오토에버의 목표주가는 상향조정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현대오토에버의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18만5000원에서 22만원으로 올렸다. 삼성증권(18만5000원→22만원), DS투자증권(16만5000원→21만원) 등도 목표주가 상향조정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SDV 시대를 맞이해 차량뿐만 아니라 생산 공장과 그룹사 인프라 전반에 디지털 혁신을 추진중”이라며 “이에 따른 수혜는 계열사 중 현대오토에버가 가장 크게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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