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회사 적자 누적에 ··· 유동성 비율 빨간불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입력 : 2025.03.13 16:34:00
입력 : 2025.03.13 16:34:00
매출부진에 유동자산 큰 폭 감소
투자 때문에 유동부채는 증가
투자 때문에 유동부채는 증가

배터리·2차전지 회사들이 누적된 적자 때문에 유동성 비율에 빨간 불이 켜졌다. 유동자산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감독원 기업공시사이트에 공시된 LG에너지솔루션의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유동자산은 2023년말 17조2083억원에서 2024년말 15조327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5조원에서 3조8900억원으로 줄어들었고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역시 감소했다.
반면 유동부채는 기타지급채무, 유동성충당부채의 증가 때문에 2023년말 10조9371억원에서 2024년말 12조549억원으로 늘어났다.
기업의 대출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이 유동부채의 몇 배인지를 보여주는데 LG에너지솔루션의 유동비율은 2023년 1.57배에서 2024년 1.27배로 하락했다.
삼성SDI는 유동자산이 늘어난 규모에 비해 유동부채가 늘어난 규모가 훨씬 커 유동비율이 2023년 1.07배에서 2024년 0.95배로 하락했다.
장기차입금이 단기차입금으로 바뀌면서 단기차입금이 2조8680억원에서 6조5140억원으로 늘어난 효과가 컸다.
엘앤에프는 유동자산이 2023년말 1조9694억원에서 2024년말엔 1조889억원으로 45% 감소했다. 재작년 4조6000억원에 달하던 매출이 작년에 반토막 나면서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현금화에 시간이 걸리는 장기매출채권, 실제 영업과 관계없는 이연법인세자산 같은 비유동자산만 늘어나고 있어 재무제표의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유동부채는 같은 기간 1조7473억원에서 1조5520억원 소폭 감소했으나 유동자산의 감소폭이 워낙 컸던 터라 유동비율은 1.12배에서 0.7배로 줄어들었다.
특히 2차전지·배터리사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감안하면 올해 적자가 예상되는 곳이 많아 재무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등급전망은 아직 큰 변동이 없어도 올해도 자본적지출(Capex)투자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 재무구조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유동성에 대한 불안이 가산금리에 반영될 경우 기업의 자금조달비용은 더 커진다.
글로벌신용평가사 S&P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등급을 낮추며 “북미 지역에서 진행 중인 합작 법인(JV) 프로젝트를 완료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재무지표는 기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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