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엔'의 경동그룹, 위니아 인수전 뛰어드나
입력 : 2023.08.02 09:07:01
제목 : '나비엔'의 경동그룹, 위니아 인수전 뛰어드나
위니아의 김치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기술력 수년간 '눈독'
대유위니아그룹 상대로 기술유출 소송 패소한 지 8개월 만[톱데일리] 경동나비엔 등의 계열사를 거느린 경동그룹이 대유위니아그룹의 '위니아' 인수(M&A)를 노리고 있다. 평소 경동그룹이 기술력을 높이평가하며 눈독을 들였던 위니아가 매물로 등장하자, 적극적으로 인수전 참여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파악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경동그룹이 현 최대주주 '딤채홀딩스' 등이 보유한 위니아 경영권 지분 약 69%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위니아는 대유위니아그룹의 계열사로, 김치 냉장고·전기밥솥(브랜드명:딤채) 및 에어컨·세탁기·냉장고(브랜드명:위니아) 등의 제품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위니아의 현 최대주주는 경영권 매각을 위해 회계법인 등과 매각 주관 계약 체결을 위한 논의 절차를 밟고 있다. 위니아는 현재 딤채홀딩스(개별 지분 47.41%), 대유에이텍(17.38%),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3.08%) 등 특수관계인이 총 69.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위니아의 현 시가총액(1일 종가 기준)이 683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약 70%의 경영권 지분은 500억원대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견된다.
익명을 요구한 대유위니아 내부 관계자는 "경동그룹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어 M&A에 대한 내부 검토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 경영상황이 녹록지 않아 매각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만 대유위니아와 경동그룹 측은 공식적으로 M&A 진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대유위니아그룹 홍보실 관계자는 "항간에 위니아 경영권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는데, 현 최대주주는 지분 매각 계획이 없다"며 "매각설은 사실 무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 위니아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동도시가스와 경동나비엔 역시 "(위니아 인수) 관련해서 추진하고 있는 부분은 없다"고 답했다.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경동그룹은 ▲에너지 공급 ▲보일러 및 생활기기 ▲건설 및 에너지 시공 ▲친환경 소재 및 내화 ▲신재생에너지 및 해외자원개발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로는 경동나비엔, 경동도시가스, 경동인베스트, 경동건설, 경동이앤에스, 경동원 등이 소속돼 있다.
위니아 인수 주체로는 경동도시가스가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경동도시가스는 도시가스 공급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울산광역시 및 경상남도 양산시 일대를 공급권역으로 하며 한국가스공사로부터 공급 받아 경동도시가스 배관을 통해 최종 소비자에게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경동도시가스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5년 동안 총 34개의 도시가스사 중 공급량 기준 2~3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2021년부터는 수소 충전소를 통해 차량용 수소 공급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수소연료전지발전사업(대원그린에너지) 등에 대한 투자와 도시가스간 협력을 통한 에너지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는 등 꾸준히 신사업 진출을 시도해 왔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도 풍부하다. 경동도시가스의 현금성자산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2942억원(별도 2914억원)에 달한다. 위니아 경영권 지분이 500억원대에서 거래된다고 가정하면 보유 현금을 활용한 인수 여력은 충분한 수준으로 여겨진다.
한편 경동그룹은 대유위니아그룹과 과거 법정에서 피고와 원고로 만난 인연이 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경동나비엔이 2017~2018년 위니아 출신 연구원들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자사 핵심기술을 대거 빼앗아 갔다며 2019년 5월 수원지방법원에 53억원 규모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유출을 주장한 기술은 위니아가 개발한 소음 저감 기술이다.
재판부는 대유위니아그룹의 주장을 대부분 받아들였다. 지난해 수원지법 민사14부(부장판사 부동식)은 경동나비엔으로 이직한 일부 직원들이 계약관계에 따라 영업비밀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부정한 이익을 얻거나 위니아에 손해를 입힐 목적으로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대유위니아그룹(원고)에 승소 판결을 내렸다.
경동그룹이 인수를 검토하는 것은 최종 판결이 내려진 지 약 8개월 만이다. 대유위니아의 기술력에 관심을 기울여 온 경동그룹이 위니아, 위니아전자 등의 경영권 지분이 매물로 나오자 적극적으로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대유그룹은 위니아전자의 경영 악화 영향이 그룹 전체로 퍼지면서 계열사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번 위니아 매각도 그룹의 경영 악화로 인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hyeinj@topdaily.co.kr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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