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를 장악하라"…31일 주총이 분수령

오대석 기자(ods1@mk.co.kr), 정주원 기자(jnwn@mk.co.kr)

입력 : 2023.03.03 20:06:47 I 수정 : 2023.03.03 20:55:33
경영권 분쟁 주도권 확보 열쇠
이사진 구성 놓고 양측 표대결




하이브와 카카오가 이달 31일로 예정된 SM엔터테인먼트 주주총회에서 자신들이 추천한 이사진 선임을 위해 사활을 건 의결권 확보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회를 장악하면 향후 경영권 분쟁을 유리한 국면으로 끌고 나갈 수 있어 우호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주주 설득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수만 전 SM 총괄프로듀서와 갈등을 빚어온 사내이사 3명·사외이사 1명은 이달 임기가 만료된다.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가 연임하지 않기로 하면서 하이브와 SM은 각각 이사 후보를 대거 추천한 상태다.

하이브는 앞서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등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를 포함해 7명의 SM 이사 후보를 제안했다. 이에 맞서 SM 현 경영진은 연임 포기와 함께 장철혁 SM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내부 인사 3명을 사내이사 후보로 제안했다. 또 사외이사 후보 6명과 함께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 전략담당 부사장을 비상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하이브 진영과 카카오·SM 현 경영진이 추천한 이사 후보 가운데 누가 주주들의 선택을 받느냐에 따라 분쟁의 주도권이 넘어갈 수 있다.

3월 말 주총 의결권은 지난해 말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주주들이 갖고 있다. 이 전 총괄 측 의결권은 하이브가 넘겨받았다. SM 현 경영진과 연대한 얼라인파트너스 지분은 약 1%에 불과하기 때문에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을 설득하는 것이 관건이다.

한편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3일 CNN 인터뷰에서 "(K팝에) 일시적 성장 둔화가 있고 이 상태로 놔두면 매우 위험할 수 있다"면서 "그런 관점에서 SM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측면이 있다"고 인수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SM은 반박 자료를 내고 "하이브는 SM 지배구조 문제의 원인 제공자인 이 전 총괄과 손잡고 SM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M 현 경영진은 소액주주 서한에서 "SM 주주와 하이브 주주 사이에 이해 상충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오대석 기자 /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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