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다. 임 회장이 실제로 국감장에 나설 경우 주요 금융그룹 회장으로는 첫 사례다.

7일 국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임 회장은 오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무위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에 대한 부당대출 경위와 이를 인지하고도 금융당국에 즉시 보고하지 않은 이유 등을 집중 질의할 전망이다. 또 우리금융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동양·ABL생명 인수 건 또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임 회장은 현재 국감에 출석해 성실히 질의에 답변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여타 해외 일정도 계획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무위 관계자는 “손 전 회장 본인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는 일부 의견도 있다”며 “임 회장이 막판에 증인 명단에서 빠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7일 오늘부터 우리금융·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 착수한다. 금감원은 당초 우리금융에 대한 정기검사를 내년에 실시할 계획하고 있었지만 올해 금융 사고가 속출하면서 1년 여 앞당겨 실시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올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다. 하지만 양 회장은 IMF·WB 연차총회 출장을 예고해 출석 여부는 미지수다. KB금융은 지난해에도 윤종규 전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바 있으나 해당 일정 참석을 이유로 불참했다.

환노위원들은 양 회장에게 KB국민은행 콜센터 직원 처우 등에 관해 질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함께 오는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에 기관 증인으로 출석한다.

한편 국감은 오늘부터 다음달 1일까지 총 26일간 진행된다. 금융권에서는 10일 금융위·KDB산업은행·IBK기업은행, 17일 금융감독원, 24~25일 종합감사 등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