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수주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사업장 파업…경찰까지 투입

노조, 수당·근로조건 개선 요구하며 정부 중재 거부
이재림

입력 : 2025.01.08 03:40:50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건설 현장
[현대건설·포스코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 홈페이지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한국 기업 컨소시엄의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건설 사업장에서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 현지 경찰이 긴급 배치되는 등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파나마 노동부와 파나마 건설노조(Suntracs)에 따르면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사업의 현장 근로자 3천여명은 초과근무 수당을 비롯한 임금 조건 개선과 안전 장비 추가 제공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을 선언하고 일손을 놨다.

현지 당국은 노사 대화의 장을 이어가기 위해 중재를 시도하며 파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으나, 노조는 "정부가 노동자를 탄압하는 입장을 보인다"며 이를 거부했다.

파나마 노동부는 설명자료에서 "노조와 사측이 대화 테이블로 돌아와 갈등을 종식할 수 있는 합의를 끌어낼 것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파나마 서부 지역 주민들의 이동 편의 증진이라는 공공 프로젝트 완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날 주요 사업 현장에 경찰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파나마 건설노조는 "우리는 정부의 어떤 중재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와 사측이 노동자를 억압하고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건설노조원들은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한 동영상에서 "함께 끝까지 투쟁하자"며 구호를 외치며 근로자들의 파업 동참을 요구하기도 했다.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건설은 현대건설·포스코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HPH 컨소시엄)에서 수주해 진행하는 파나마 대규모 국책 사업이다.

총연장 26.7㎞ 구간으로, 사업비는 28억 달러(4조원 상당)다.

2021년 착공했는데, 수주 당시 사업비 기준으로 파나마 인프라 공사 중 최대 규모로 꼽혔다.

HPH 컨소시엄은 파나마 메트로 1호선 역사와 3호선 역사를 연결하는 파나마 운하 아래 6㎞ 구간 하저터널 건설 사업도 2022년에 수주했다.

현재 이곳에서는 지하 65m 이상 깊이에서 굴착이 진행되고 있다.

일간 라프렌사파나마는 일부 노동자의 경우 현장에서 여전히 작업 중이어서, 노동자 간 반목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HPH 컨소시엄은 현지 매체에 노조와 지속해서 협상하는 한편 노동 규정 준수 여부를 재확인하기 위해 외부에 감사를 의뢰했다고 전했다.

walde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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