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입김 커지자 기업들 유상증자 난항

우수민 기자(rsvp@mk.co.kr)

입력 : 2025.01.08 17:24:43 I 수정 : 2025.01.08 19:40:53
12월 이후 7곳 신고서 정정
금융당국 눈높이 깐깐해져






차입 상환이나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주주에 손을 뻗으려는 기업들의 계획이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소액주주 권리 보호 움직임이 강화하자 금융당국 눈높이가 한층 깐깐해지면서다.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12월 이후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았거나 신고서를 정정한 기업은 7곳에 달한다.

전날에는 금감원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려던 병원 운영 기업 차바이오텍에 제동을 걸었다. 같은 날 신약 개발사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유상증자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앞서 두 기업은 지난해 12월 20일 나란히 각각 2500억원, 8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한 바 있다. 두 기업은 타 증권 취득과 운영자금 확보를 유상증자 목적으로 밝혔지만 주주 반발이 거셌던 바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번 정정을 통해 현금성 자산을 120억원가량 보유하고 있음에도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이유, 기술이전 이후에도 수익성 실현이 지연될 가능성 등을 보완 기재했다.

지난 2일에는 커피·엔터테인먼트·자원 개발 사업 등을 영위하는 큐로홀딩스가 정정신고서를 냈다. 지난해 12월 금감원으로부터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받은 뒤로 두 번째 신고서 정정이다.

큐로홀딩스는 증자로 조달하는 자금 145억원 가운데 100억원은 채무 상환에 쓰겠다고 밝혔다. 거듭된 정정을 통해 계열사에 자금을 지원해야 했던 이유 등을 상세하게 써냈다.

지난해 12월 30일 유상증자 정정신고서를 제출한 디지털 트윈 기업 이에이트도 상장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180억원 규모 증자를 단행하는 이유를 추가로 적었다. 채무 상환에 70억원을 쓸 계획인데, 서비스 수요처가 더디고 영업력이 부족해 증자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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