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예상부합 CPI에 안도·대형은행 호실적…급상승 출발
국제뉴스공용1
입력 : 2025.01.16 01:01:00
입력 : 2025.01.16 01:01:00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전 업종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급상승세로 출발했다.
주요 물가지표 중 하나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최신 수치가 인플레이션 재가열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를 잠재운 가운데 주요 금융기업의 호실적과 양자컴퓨팅에 대한 새로운 기대가 시장을 끌어올렸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85.70포인트(1.61%) 오른 43,203.98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3.07포인트(1.76%) 높은 5,945.9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44.47포인트(2.33%) 뛴 19,488.87을 각각 나타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2%대 상승세다.
3대 지수는 전날 혼조 마감한 바 있다.
시장 예상을 하회하며 열기를 낮춘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되살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전진했으나 나스닥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탈피하지 못했었다.
이날 시장에는 다양한 재료가 쏟아졌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2월 CPI는 헤드라인 수치와 근원 수치가 서로 엇갈린 방향을 가리켰지만 시장은 '예상 부합' 수준의 근원 수치에 무게를 뒀다.
노동부에 따르면 12월 CPI는 전월 대비 0.4% 오르며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0.3%↑)와 직전월 수치(0.3%↑)를 모두 상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2.9%로, 직전월(2.7%↑)보다 가팔라졌으나 시장 예상에는 부합했다.
반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12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직전월(0.3%↑)과 비교하면 둔화세를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3.2%로, 직전월 수치(3.3%↑)와 시장 예상치(3.3%↑)를 모두 하회했다.
전날 12월 PPI 공개 후 상승세가 주춤해졌던 미 국채 금리는 빠르게 내려갔다.
증시 개장 후 1시간 지난 현재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14.9bp 낮은 4.639%를 가리키고 있다.
월가는 이날 JP모건·모건스탠리 등 주요 금융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어닝 시즌'에 돌입했다.
골드만삭스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호실적을 내놓은 후 주가가 6% 이상 뛰었다.
골드만삭스의 4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시티그룹도 매출과 EPS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 보고서에 힘입어 주가가 7% 이상 급등했다.
JP모건체이스도 지난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늘며 순이익이 50% 급증한 깜짝 호실적을 내놓았으나고 주가는 1%대 오르는 데 그쳤다.
웰스파고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호실적의 영향으로 주가가 각각 5% 이상, 3% 이상 상승했다.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업용 양자 컴퓨팅 솔루션 '퀀텀 레디' 프로그램을 발표한 후 관련 종목들은 상승 탄력을 받았다.
리게티 컴퓨팅은 전날 47.93% 폭등한 데 이어 이날도 24% 이상 급등세다.
디 웨이브 쿼텀은 26% 이상, 아이온큐는 24% 이상 점프했다.
이날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에 속한 7종목 모두 강세로 장을 열었다.
상승률은 테슬라 5%대, 메타(페이스북 모기업) 3%대,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아마존은 2%대를 기록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딛고 다시 반등 중이다.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10개 업종이 상승세, 필수소비재만 보합세인 가운데 임의소비재·금융·기술·통신·유틸리티 업종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모건스탠리 웰스 매니지먼트 수석 경제전략가 엘런 젠트너는 12월 CPI에 대해 "연준이 오는 28일과 29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회의에서 좀 더 비둘기파적 목소리를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번달 금리 동결에 대한 예상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발언은 억제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지난 수개월간 재가열 조짐을 보였던 인플레이션 수치가 안정세를 보이자 안도하는 분위기"라고 평했다.
블루칩 데일리 트렌드 리포트 수석 기술전략가 래리 텐타랠리는 "은행 실적은 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며 "이날 대형은행들이 호실적을 내놓은 것은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올해 상반기 내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전일 대비 소폭 낮아졌다.
12월 CPI 발표 후, 연준이 오는 6월까지 현행 기준금리(4.25~4.50%)를 그대로 유지할 확률은 31.7%로, 전일 같은 시간대보다 11%포인트 낮아졌다.
한편 이날 유럽증시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1.56%, 영국 FTSE지수는 1.15%, 범유럽지수 STOXX600은 1.32%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도 오름세다.
근월물인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79% 뛴 배럴당 78.89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30% 오른 배럴당 80.96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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