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게임스톱·로빈후드 날았다...가상자산 관련株 강세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입력 : 2025.02.14 14:47:38
로빈후드 이어 코인베이스도
작년 4분기 실적 대폭 상승
게임스톱은 가상자산 투자 조짐
트럼프 발 훈풍에 주가 올라


<자료 = 챗지피티 생성 이미지>


뉴욕 증시에서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친 가상자산 정책을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된 데 기인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시장의 기대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코인베이스는 4분기 매출이 22억7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8억4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이는 전 분기 매출 12억6000만 달러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조정 순이익도 시장 전망을 크게 넘어섰다. 4분기 조정 순이익은 13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9억690만 달러를 웃돌았다.

거래량 급증이 호실적에 한몫을 단단히 했다. 4분기 거래량은 439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했다. 이와 함께 거래 수수료 수익은 15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94% 증가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주주 서한을 통해 “미국 선거에서 가상자산의 목소리가 분명하게 전달됐으며, 업계를 위축시킨 규제 집행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존 우 아바랩스 대표는 “코인베이스는 로빈후드보다 거래할 수 있는 토큰과 스테이블코인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가 명확해지면서 서비스가 더 풍부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미국의 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도 가상자산 투자를 암시해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게임스톱의 라이언 코헨 회장이 세계에서 가장 비트코인을 많이 보유한 기업인 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회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한 것이다.

게임스톱은 2021년 ‘밈 주식(meme stock)’ 열풍을 주도한 대표적인 종목으로, 당시 소셜미디어와 개인 투자자들의 주도로 폭등과 급락을 반복한 바 있는 문제적 업체다.

이후 이 회사는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 관련 사업에 관심을 보였으나 작년 초 규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접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 내 가상화폐 산업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커지자 태세를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게임스톱은 46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총 부채가 15억 달러 미만으로 투자 여력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주식 및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 로빈후드는 작년 4분기에 10억1000만달러가 넘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적을 이끈 것은 가상자산 사업이다. 로빈후드는 지난 4분기 가상자산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약 700% 늘어난 3억5800만달러에 달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방송에 출연한 로빈후드의 CEO 블라드 테네브는 “미국의 친(親)가상자산 정책 기조가 자사의 사업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기술이 기존 금융 시스템 대비 가진 장점이 로빈후드의 기존 사업과 가상자산 사업 전반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13일 뉴욕 증시에서 코인베이스 주가는 전일 대비 8.45% 상승한 298.11달러를 기록했으며, 게임스톱은 1.27% 오른 26.34달러로 마감했다. 로빈후드는 14.11% 급등하며 63.80달러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비트코인 채굴 기업인 라이엇 플랫폼스(Riot Platforms)와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Marathon Digital Holdings) 역시 각각 9.4%, 4%가량 주가가 상승하는 등 가상자산 관련 기업 전반에서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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