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지난 해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로 사용이 중단된 해피머니 상품권 보상비율이 8%로 잠정 결정됐다. 해피머니 상품권 발생사인 해피머니아이엔씨는 법원에서 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인수합병(M&A)도 시도 중이다. 새 주인이 나타나지 않고 이대로 파산하면 상품권 재테크(상테크) 등을 위해 상품권을 보유한 채권자들은 액면가의 8%만 보상받게 된다.

16일 해피머니아이엔씨에 따르면 채권·채무 관계를 조사한 삼정회계법인은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보다 청산이 필요하다는 조사보고서를 제출했다.

삼정회계법인이 제출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7일 회생절차 개시시점의 해피머니아이엔씨 자산은 198억원이지만 부채는 1912억원으로 부채가 자산을 1714억원 초과한다. 회사가 가진 자산을 다 처분해도 부채의 10분의 1 정도 밖에 갚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삼정은 “채무자(해피머니아이엔씨)는 티메프 사태로 지급기한이 도래한 판매대금을 일절 지급받지 못하게 됐다”며 “제3자 발행형 상품권 발행인, 위탁판매인, 이용자, 사용처(가맹점) 간의 신용체인이 붕괴되자 재무구조 및 경영상황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삼정은 계속기업가치 평가도 불가능하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보고서는 “채무자의 상품권 발행사업은 가맹점들이 고객에게 해피머니 상품권 사용을 불허하고 있으며, 상품권 보유자들의 계속적인 환불 요청으로 인해 현재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현재 채무자의 영업환경 하에서는 독자적인 방법으로 정상적인 영업활동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삼정이 추정한 회사의 자산은 198억원이지만 청산가치는 165억원이었다. 반면 상품권 등 갚아야 할 채무는 1912억원으로 조사됏다. 이에 따라 해피머니아이엔씨가 청산할 경우 상품권 채권 243억원 중 배당액은 19억원에 그쳤다. 배당률은 8.02%다. 액면가 10만원 상품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14일까지 채권신고했다면 8000원만 돌려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삼정은 종합의견에서 “채무자는 영업활동 중단 등으로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이뤄지지고 있지 않아 계업기업가치는 추정할 수 없다”며 “청산가치는 165억원으로 채무자가 계속기업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것보다 청산하는 것이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변수는 남아 있다. 새 주인이 나타나 투자가 이뤄지고 영업을 재개하는 경우다. M&A가 불발되면 해피머니는 청산할 수 밖에 없다. 상품권 보유자들은 8%만 돌려받는다.

삼정은 “인가 전 M&A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회생절차가 종료될 경우 자금흐름과 유동성 개선가능성이 있다”며 “M&A를 통해 운영자금이 확보되고 적정한 수준의 투자로 영업이 재개될 경우 채무자의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는 현재 시점 추정할 수 없다는 결론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티메프 사태로 대금 정산이 무기한 지연되자 상품권 발행사인 해피머니아이엔씨도 유동성이 악화돼 8월 서울회생법인에 회생신청을 했다.

법원은 10월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내리고 삼정회계법인을 조사인으로 선정했다. 11월에는 삼정회계법인을 매각주간사로도 선정해 M&A를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