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이후로 처음 20만건 돌파 한국男·일본女 국제결혼 1200건 2015년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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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기 미뤄뒀던 결혼이 대거 성사되며 지난해 결혼 건수가 2020년 이후 4년 만에 20만건을 돌파했다. 이른바 '노재팬 불매운동'으로 갈라졌던 한일 교류가 다시 활성화되며 '한국 남편·일본 아내 커플'은 전년보다 40%나 증가했다.
20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혼인·이혼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2412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14.8%(2만9000건) 늘어난 숫자다. 이 같은 혼인 건수 증가율은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2022년까지 12년간 내리막길만 걸었던 결혼 건수는 2023년에 전년 대비 1%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회복세가 완연한 모습이다. 결혼 건수 상승 반전을 이끈 연령층은 30대 초반이다. 30~34세 남성과 여성 결혼 건수는 각각 전년 대비 23.8%(1만6700건), 24.0%(1만6300건) 늘었다.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0대 초반 인구 규모 자체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로 감소했던 혼인의 기저효과가 증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결혼에 대한 인식 개선도 한몫했다.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은 2022년 50%에서 지난해 52.5%로 상승했다. 박 과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결혼 장려정책 영향이 일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제결혼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1000건으로 전년 대비 5.3%(1000건) 늘었다. 외국인 여성과의 혼인은 1만6000건으로 6.2% 늘었고, 외국인 남성과는 5000건으로 2.6%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결혼은 2015년 이후 최대치인 1176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40%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9만1151건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3% 하락한 수준으로 2020년 이후 5년 연속 줄었다.
반면 황혼이혼은 증가하고 있다. 30년 이상 결혼생활을 한 부부가 지난해 이혼한 건수는 1만5100건으로 전년 대비 2.3%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