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관세 유예에 韓美 기술주 동반 상승

김정석 기자(jsk@mk.co.kr),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입력 : 2025.05.28 17:25:22 I 수정 : 2025.05.28 19:12:03
MS·테슬라 등 빅테크株 반등
삼성전자 하루새 3.7% 올라
2차전지도 외국인 매수 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50% 관세 부과 시점을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하면서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그 영향으로 국내 반도체주와 2차전지주들도 오름세로 마감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6.94% 오른 362.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는 3.21% 상승한 135.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 밖에도 매그니피센트7(M7)으로 불리는 빅테크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2.33%), 애플(2.53%), 아마존(2.50%), 알파벳(2.59%), 메타(2.43%) 등이 나란히 올랐다.

미국 반도체 종목도 강세를 나타냈다. 주문형 반도체(ASIC) 기업 브로드컴(3.03%)과 마벨 테크놀로지(5.16%)가 강세를 보였다. AMD(3.85%), 텍사스 인스트루먼트(3.94%), 퀄컴(2.24%), 인텔(2.49%), 마이크론 테크놀로지(3.22%)도 동반 상승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38%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6월 1일부터 EU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가 이를 약 한 달간 유예한다고 발표하면서 기술주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경영에 다시 집중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탄력을 받았다.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특히 중국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AI 칩셋을 개발했다는 소식과 함께 폭스콘·델 등 주요 협력사들이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블랙웰 랙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이 주가를 자극했다.

미국 빅테크 종목의 호조세를 국내 증시도 이어받았다. 특히나 간밤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불어온 미국 반도체주 훈풍 덕에 국내 대표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큰 폭으로 뛰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71% 상승한 5만5900원에 마감했다. 5만3000원 선까지 떨어졌던 전날의 하락분을 하루 만에 만회했다. SK하이닉스도 전날 대비 2.72% 오른 2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2차전지 종목들도 급등한 테슬라와 동반 상승했다.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6.06%)과 삼성SDI(8.68%), SK온 모회사 SK이노베이션(5.85%) 모두 주가가 5% 넘게 올랐다. 포스코퓨처엠(13.99%)과 엘앤에프(16.88%)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에코프로비엠은 9.36% 오르는 등 소재사들도 빠르게 주가를 회복했다.

이날 국내 반도체와 2차전지 종목으로 외국인 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주가를 견인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전날까지 8거래일을 연달아 삼성전자에 대해 매도 우위를 이어가다가 이날 하루 동안 119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배터리 종목에서는 삼성SDI를 390억원 넘게 순매수했고,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포스코퓨처엠과 엘앤에프는 각각 120억원과 1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김정석 기자 /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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