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가면 30개월치 특별퇴직금 준다”…인력감축 나서는 신한카드, 노조는 투쟁 선포

한상헌 기자(aries@mk.co.kr)

입력 : 2025.06.18 15:02:20 I 수정 : 2025.06.18 15:08:57
수익 악화로 희망퇴직 조치
인력 구조조정에 노조 반발


카드사가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최근 악화하면서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 개선에 들어가고 있다. 인력을 줄여 비용절감을 통해 생산성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신한카드가 선봉에 서 있다. 신한카드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건 생산성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각사 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1인당 생산성은 작년 3억원으로 지난 2020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반해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1위로 올라선 삼성카드는 같은 기간 생산성이 2억9500만원에서 5억700만원까지 크게 올랐다. 1인당 생산성은 영업이익을 총 직원수로 나눈 것으로 카드사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신한카드의 경우 촉탁, 계약직, 파트타이머 등을 제외한 총임직원 수가 2471명으로 삼성카드(1737명)에 비해 700명 이상 더 많은 데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삼성카드의 영업이익도 작년 8834억원으로 신한카드 7574억원에 비해 1300억원가량 더 많다. 신한카드의 생산성은 작년 하나카드(4억원), KB국민(3억8700만원) 등에도 뒤처져 있다.

문제는 노조 반발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신한카드지부는 사측의 대규모 조직개편안에 대해 투쟁을 선포하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엔 신한카드 본사에서 긴급 투쟁선포대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노조 측은 “사측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조직개편안은 본사 조직의 30% 달하는 대규모 축소와 인력 이동을 포함한다”며 “조합원들의 고용 안정성을 위협하고, 공정한 인사와 승진 기회를 막는다”고 주장했다.

앞서 신한카드는 오는 19일에 희망퇴직을 접수하면서 팀장급 직원에게 최고 30개월 치 특별퇴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내부에선 단위조직을 일부를 통폐합하면서 관리자를 줄이고 실무 인력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카드사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인력 구조 재편에 나서면서 앞으로 신한카드와 같은 노사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KB국민·현대·하나·우리카드 등도 작년 말에서 올해 초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8개 전업카드사 중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을 선발하거나 채용연계형 인턴십을 실시한 곳은 현대와 BC 2곳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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