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수처리 몸집 키우자”···사모펀드, 1년새 5.5조원 투자했다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5.07.03 15:53:09
진입장벽 높고 영업현금흐름 양호
국내외 주요 사모펀드 러브콜 받아

IMM 에코비트·EQT KJ환경 인수
글랜우드, LG화학 수처리사업 인수
어펄마·더함파트너스도 인수전 참여

삼일PwC “폐기물 업체간 M&A 활발
향후 美처럼 과점체제 될 것” 전망


[본 기사는 07월 03일(15:05) 매일경제 자본시장 전문 유료매체인 ‘레이더M

’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4일 경기 수원시 수원시자원순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명절 기간 각 가정에서 배출된 폐기물과 재활용품을 처리하고 있다. 2023.10.04. [이승환기자]
최근 1년새 국내외 사모펀드가 폐기물·수처리업체 인수를 위해 약 5조5000여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폐기물·수처리산업이 더 이상 인허가가 이뤄지지 않아 진입장벽이 높지만, 꾸준히 영업이익을 낼 수 있어 현금창출력이 높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사모펀드 자금이 대거 투입되고 있는 만큼, 향후 업체 간의 볼트온(Bolt on·유사업체 간의 합병)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폐기물·수처리 사업이 미국처럼 ‘과점체계’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외 사모펀드의 폐기물·수처리산업 인수금액은 약 5조5000여억원에 달한다.

폐기물 산업구조 <삼일PwC>
폐기물산업은 폐기물 수집-운반-최종처리(소각 및 매립)으로 나뉘는데, 현재 단순한 소각 및 매립이 아니라 소각 과정에서 열이나 전기를 생산해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단계까지 나아가고 있다.

최근 1년을 놓고 보면, IMM컨소시엄의 에코비트 인수(2조700억원), EQT파트너스의 KJ환경 인수(1조원), 어펄마의 CEK 인수(4000억원), 어펄마·더함파트너스의 제이엔텍(2600억원) 인수 등이 이뤄졌다. 도합 약 3조7000억원 규모다.

이밖에도 수처리 분야서도 주요 딜이 이뤄졌다. 수처리란 폐수를 처리하거나, 산업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업종을 말한다.

최근 1년 새 글랜우드PE의 LG화학 수처리사업부 인수(1조4000억원), 부방그룹 수처리회사 3곳 인수(2600억원), 더함파트너스의 워터매니지먼트코리아 인수(1265억원) 등이 이뤄졌다. 도합 약 1조8000억원 규모다.

하반기에도 폐기물·수처리산업 M&A는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에코플랜트가 환경자회사 2곳(리뉴원, 리뉴어스)을 약 2조원 내외에 매각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KKR과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유력 원매자로 꼽히고 있다.

삼일PwC에 따르면, 앞으로 폐기물산업(수처리 포함)은 △폐기물 매립장의 경우 영업력을 갖춘 수집운반업체에 대한 볼트온(Bolt-on) 전략 △소각장의 경우 안정적인 스팀 공급이 가능한 소각장 주목 △ 사모펀드와 사모펀드 간 세컨더리 딜(Secondary Deal) 거래 등 3가지 트랜드가 나타날 전망이다.

특히 세컨더리 딜 거래는 폐기물산업을 ‘과점화’ 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업체 간의 M&A가 활발해지게 되면, 큰 사업자 몇 곳만 남는 형태로 산업이 재편될 것이란 이야기다.

대형 폐기물업체 3곳이 과점하고 있는 미국 페기물산업 <삼일PwC>
실제로 미국의 경우 M&A를 통해, 폐기물산업 상위 3개 업체(웨이스트 매니지먼트, 리퍼블릭 서비스, 웨이스트 커넥션)가 전체 시장의 58% 이상을 차지하는 과점시장으로 탈바꿈했다.

삼일PwC 측은 “폐기물 업체에 대한 대형화 및 수직계열화가 더욱 가속화되면서 종합 환경 기업 그룹의 출현 및 폐기물 시장의 과점화가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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