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카카오와 ‘3.0’ 시대 시작...이수만 SM 주총 불참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trdk0114@mk.co.kr)
입력 : 2023.03.31 14:25:02
입력 : 2023.03.31 14:25:02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정기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과 대주주 카카오가 추천한 인사들이 사내외 이사로 선임되며 ‘SM 3.0’ 체계의 발판을 다졌다. SM 창립자이자 전 총괄 프로듀서인 이수만은 불참했다.
31일 낮 12시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는 2023 SM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등 8개 안건을 의결했다.
당초 이번 주총은 하이브와 SM 현 경영진이 각각 제안한 차기 경영진 후보 간 대립이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 12일 하이브가 SM 경영권을 포기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뒤 카카오가 공개매수를 통해 SM 최대주주가 되면서 격렬한 대립 없이 SM 현 경영진 측이 제안한 후보들이 이사회에 입성했다.
새 사내이사로는 장철혁 SM 최고 재무 책임자(CFO), 김지원 SM 마케팅센터장, 최정민 SM 글로벌비즈니스센터장이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김태희 법무법인 평산 변호사, 문정빈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민경환 블로코어 파트너, 이승민 피터앤김 파트너 변호사, 조성문 차트메트릭 대표 등 총 6인이 선임됐고,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 장윤중 카카오엔터 글로벌전략담당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가 됐다.
이와 관련 SM 주주이자 김경욱 SM 전 대표이사는 “사외이사 분들이 엔터테인먼트 업계 보다는 법률 쪽에 있던 분들이다. 이 필드를 모르는 분들이 사외이사가 된다면 아티스트들의 미래, 장래성을 고려하지 않고 금전적 이익만 추구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가 있다”라고 의견을 냈다.
이에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이성수 대표 이사는 “전 반대다. 특정 주주의 이익과 목적에 부합하는 이사회가 아닌 독립적인 이사회를 구성하려고 했다. 새롭게 선임된 법률 전문가들은 SM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며 대다수의 주주를 위해 활동할 것을 약속드린다. 또 사외이사 전원이 법률 쪽에 있던 분들이 아니라는 것도 말씀드리겠다”라고 답했다.

또 하나 관심을 모은 것은 이수만의 주주총회 참석 여부였다. 이수만은 지난 2월 자신이 보유했던 SM 지분 18.45% 중 14.8%를 주당 12만 원에 하이브에 매각해 현재 3.6%를 보유한 소액주주 신분이다.
하이브는 지난 7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참여했지만, 이수만은 보유 지분을 매각하지 않았다. 또 “주주총회의 진행 및 결의가 적법하게 이뤄지는지 조사하기 위해서”라며 문재웅 변호사를 이번 주주총회의 검사인으로 선임한 만큼, 주주총회장을 직접 찾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수만은 취재진에 보내는 편지를 통해 현재 해외 체류 중이라며 심경을 밝혔다. 그는 “제 이름을 따서 창립했던 에스엠이 오늘로서 한 시대를 마감하게 된다. 소회가 없을 수 없겠지만, 제가 오래전에 가수로서 불렀던 노래, ‘행복’의 가사가 이 모든 과정을 대변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면서 ‘행복’의 가사인 ‘사랑하고 미워하는 그 모든 것을/못 본 척 눈 감으며 외면하고/지나간 날들을 가난이라 여기며/행복을 그리며 오늘도 보낸다’를 언급했다.
이어 “늘 그래왔듯이 저는 미래를 향해 간다. 이제 케이팝은 케이팝을 넘어 세계와 함께 하는, 글로벌 뮤직으로 진화해야 한다. 기자 여러분들과 저, 그리고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함께 만나 세상을 위한 즐거운 축제를 벌이게 되는 날을 고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수만은 참석하지 않았지만, 주주총회에서는 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한 주주가 이수만의 1인 회사 라이크 기획과 SM 사이에 체결한 계약과 관련해 “승인이 이사들의 선량한 판단 하에 이뤄진 것인지 폭로된 이수만의 강압, 위계에 의해서 된 것인지 알고 싶다. 또 주주들의 이익 일부를 이수만이 부당한 방법으로 편출했다면 그것에 대한 법적 조치도 궁금하다”라고 질문한 것이다.
이성수 대표 이사는 “해당 질문에 대해서는 다방면의 깊은 검토가 필요하기에 이 자리에서 즉답을 하기에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라이크 기획과의 계약 관련) 현 경영진이 잘했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 저희도 결의는 하였으나, 시간이 걸렸을지언정 조금씩 하나씩 개선해 왔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이수만의 SM 독점 프로듀싱 체제는 공식적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SM은 추후 ▲[IP 전략]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 ▲[사업 전략] IP 수익화 전략(음원, IP라이선스 등) ▲[해외 전략] 글로벌 사업 확대(일, 미, 동남아 및 기타) ▲[투자 전략] 글로벌 음악 퍼블리싱, 레이블 M&A, 팬덤 이코노미 비즈니스, 메타버스 등 투자 등을 골자로 한 ‘SM 3.0’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성수 대표 이사는 “당사는 지난해 거버넌스 개선 및 주주가치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작년 연말 장기간 지속돼 온 라이크 기획과의 계약 종료했으며 회사의 지배구조를 선진화 하고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했다. 또 ‘SM 3.0’을 발표하며 새로운 비전과 미래를 주주 여러분들에게 공유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2023년은 신인그룹 데뷔와 기존 아티스트를 활용한 그룹, 솔로 론칭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고자 한다. 팬, 주주 중심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도약할 것임을 약속드리겠다. 앞으로도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통해 모든 주주 여러분들에게 그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사내이사로 선임된 장철혁 CFO는 “지난 한 해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그간 ‘SM 3.0’ 전략을 준비하면서 국내외의 많은 관심과 격려를 받았다. 중요한 것은 회사의 이해관계자가 누구냐다. SM의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라고 하면 주주, K팝 팬들, 임직원이 될 것이다. 회사가 이해관계자들의 이해에 부합하는 것이 바람직한 경영이라고 생각해서 ‘SM 3.0’을 준비했다. 모든 임직원들이 충분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앞으로 회사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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