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빨간맛'으로 MZ 여성 저격한 플링, 이제는 해외무대로

입력 : 2023.04.26 09:12:48
제목 : [인터뷰] '빨간맛'으로 MZ 여성 저격한 플링, 이제는 해외무대로
일본·대만 등 동남아시장 진출 추진…수이제네리스파트너스, 든든한 투자자이자 조력자

#닥치고해 그냥 #오픈마인드 #보이지 않아도 #불온서적 #미스터 메리크리스마스

[톱데일리] 무언가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 단어들의 조합은 플링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서 제공하는 콘텐츠의 제목들이다. 플링은 사용자의 감각(sensual)을 자극하는 콘텐츠를 생산하겠다는 의지를 기업명에 그대로 담은 센슈얼모먼트가 운영하는 플랫폼이다. 지난 2021년 4월 처음 출시했다.

플링이 제공하는 콘텐츠는 '여성향'(여성들에게 초점을 맞춘 문화상 품)이다. 기존 매체에서 전통적으로 다루는 이성애 로맨스에서 벗어나 여성들이 원하는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콘텐츠를 제작하려 한다. 플링이 서비스 하는 콘텐츠 전반을 책임지는 남성률 센슈얼모먼트 콘텐츠총괄 이사
(사진)는 여성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성적 콘텐츠가 부재한다는 문제의식에서 플링 서비스를 생각해 냈다.



남 이사는 "과거 누구나 콘텐츠 창작자가 돼 본인들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플랫폼을 창업한 적이 있는데, 여성 사용자들이 성적 콘텐츠를 제작해 나누는 것을 보고 수요가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며 "세계적으로 여성향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세련된 마케팅과 양질의 콘텐츠를 목표로 플링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성향 콘텐츠를 주제로 잡은 후에는 어떻게 콘텐츠를 잘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다양한 논문을 보고 주변 사례를 참고해 여성이 남성보다 청각에 더 예민하다는 점과 오디오 드라마 장르가 떠오르는 상황에 맞춰 '여성향 성인 오디오 드라마'에 집중하게 됐다.

플링은 전문 작가와 성우,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창작자 등과 협업해 콘텐츠를 제작·생산한다. 플링이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은 450여개다. 외부 창작 자들이 제작해 플링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콘텐츠는 2500여개가 넘는다. 지난해부터는 '8월의 크리스마스'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등 원작이 있는 콘텐츠를 재생산해 오디오 드라마로 선보이고 있다.

콘텐츠 제작에 있어 가장 큰 공을 들이는 것은 상상력과 몰입도를 높이는 부분이다. 플링 서비스 제공 초부터 질 높은 청각 효과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노력했다. 최상의 장비가 있는 자체 스튜디오로 효과음 하나하나 직접 녹음하고, 확보한 사용자의 청취 데이터를 분석해 콘텐츠 수요를 파악한다. 그 덕에 지금은 6주만에 자체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노력 끝에 플링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서비스 제공 2년이 지난 현재 어플리케이션 누적 다운로드 수는 36만회를 넘었고 회원수는 26만명 이상이다. 사용자들은 '이래서 플링이다' '인스타그램 광고로 우연히 접했는데 이제는 삭제 못하는 필수 앱이 됐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한다.

이 같은 성과를 내기까지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서비스 출시 초반에는 마케팅 조차도 쉽지 않았다. 국내에서 전례 없는 서비스다 보니 플링의 서비스가 부적절한 콘텐츠로 여겨져 광고가 막히는 경우도 있었다.



한예진 브랜드 마케팅 이사
(사진)는 "초반에 페이스북에서 플링 콘텐츠를 성인 어플리케이션으로 인지해 광고를 막은 경우가 있었다"며 "미국 페이스북 본사에 직접 '플링은 건강한 성문화를 만들어가는 회사다'는 점을 설득해 광고가 가능해진 사례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플랫폼 출시 2년을 채운 플링은 벤처캐피털에도 관심을 받으며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지난해 6월 국내 창업투자회사 수이제네리스파트너스에서 17억원을 확보했다. 수이제네리스파트너스는 이달 초에도 20억원의 자금을 후속 투자했다.

현재까지 유일한 외부 투자자인 수이제네리스파트너스와 플링 경영진은 긴밀하게 논의하면서 앞으로 사업 방향성도 함께 구상하고 있다. 한 이사는 "투자유치를 할 당시 다른 벤처캐피털과도 이야기했지만 수이제네리스파트너스는 플링 서비스를 먼저 알고 인스타그램으로 연락이 올 정도로 큰 관심을 보여줬다"며 "첫 투자 후 플링의 모든 지표가 우상향을 그리고 있는 만큼 후속투자까지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투자를 주도한 김한재 수이제네리스파트너스 대표는 "플링은 자체 제작한 IP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과 세계 시장 진출이 가능한 기업"이라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플링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해외시장 진출에 활용할 계획이다. 일본, 대만 등의 동아시아 시장이 첫번째 목표로 해외 대형 플랫폼사와 논의하고 있다. 남 이사는 "당초 내년 초 후속 투자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해외에서 케이팝(K-POP)이 하나의 주류 문화로 되었듯 플링은 K-오디오 문화를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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