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없어서 난리였는데”...코로나 특수 끝난 화이자 우울한 실적전망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입력 : 2023.02.01 15:00:18
코로나19 의약품 매출 올해 60% 감소 전망
지난해 4분기 순이익 ‘선방’에도 주가 급락
“다른 제품군은 높은 성장세 이어갈 것”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자료=연합뉴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주춤했다. 올해 실적 전망이 월가 예상치에 크게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31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증시에 상장된 화이자는 전 거래일 대비 0.61달러(1.4%) 오른 44.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가 이날 1.46% 상승했음을 고려하면 주가 흐름이 좋지 못했다. 화이자는 올해 들어 주가가 14% 하락했다. 코로나 관련 실적 급감이 예상되는 때문이다.

이날 2022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화이자는 시장 전망을 상회한 순이익을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1.14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1.07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액은 시장 예상치였던 246억1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백신 수요의 감소로 올해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 점이 투자 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백신 매출액은 지난해 378억달러에서 올해 135억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매출은 지난해 189억달러에서 올해 80억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관련 상품 매출액이 567억달러에서 215억 달러로 60% 가량 떨어지는 셈이다.

이로서 화이자의 올해 매출액은 670억~71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지난해 1003억달러보다 30% 가까이 감소한 수치일 뿐만 아니라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컨센서스 729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올해 EPS도 3.25~3.45달러로 예상돼 월가 예상치 4.33달러를 크게 하회할 전망이다. 데이비드 덴튼 화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로나19 관련 약품에 대한 환자들의 수요는 올해도 견조하겠지만 이는 지난해 정부가 이미 구입해간 물량 내에서 소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급격한 실적 전망 하향을 감안하면 오히려 이날 화이자 주가 약세가 그리 크지 않다는 반응이다. 루이즈 첸 캔터 피츠제랄드 연구원은 “화이자의 2023년 실적 부진은 이미 예상됐다”며 “실적 발표 전부터 화이자 주가가 약세를 보인 이유”라고 말했다.

화이자는 다만 코로나19 관련 약품을 제외한 다른 제품군에서는 올해 가파른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덴튼 CFO는 “올해 우리는 코로나19 관련 약품을 제외한 상품군에서 7~9%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새로운 제품과 파이프라인에 투자를 늘려 2023년과 그 이후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3.13 14:37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