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유통전쟁 '점입가경'…승자는 누구인가
입력 : 2023.11.22 17:18:26
【 앵커멘트 】
쿠팡의 3분기 매출이 8조 원을 돌파하면서 분기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영업이익 면에서도 경쟁자들을 압도하면서 그야말로 온라인커머스 지배자로 등극하게 됐는데요.
졸지에 추격자 입장이 된 기존의 유통 공룡들은 어떤 대응계획을 세우고 있을까요.
보도국 이정호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정호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쿠팡의 성장속도가 매섭습니다.
모두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이제 완전히 궤도에 올랐다고 볼 수 있을까요?
【 기자 】
네 말 그대로 '진격의 쿠팡' 이라고 표현할 수있겠는데요. 쿠팡의 이같은 약진은 온라인 커머스 시장을 장악한데서 비롯됐습니다.
지난해 기준 쿠팡의 온라인 쇼핑 점유율은 24.5%였는데요, 지금까지의 성장속도를 감안한다면 올해 시장 점유율은 이보다 더 커졌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쿠팡의 3분기 매출은 우리 돈으로 8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번 분기에도 다시 한 번 이마트를 앞질렀고요, 영업이익도 흑자를 기록하면서 5개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습니다.
환율과 주가가 계속 변동하고는 있습니다만, 시가총액도 이달 초에 40조 원에 육박하면서 신세계·이마트·롯데쇼핑을 모두 합친 것보다 6배 가량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자본조달력 측면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 앵커멘트 】
몇 년 전만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천문학적인 투자에 비해 수익을 내지는 못하면서, '밑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던 쿠팡인데, 어떻게 이런 반전을 일궈낼 수 있었나요?
【 기자 】
플랫폼 경제의 특성상 저변을 갖추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한데요.
쿠팡은 6조 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에도 수 년간 투자를 멈추지 않으면서 끝내 시장을 지배하고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입니다.
새벽배송 시장을 선점하면서 선점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고, 이제는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로 생태계를 점차 확장해나가고 있습니다.
서비스에 '새로 진입할 이유'를 만들어줌과 동시에 '떠나지 않을 이유'도 만들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이달 기준 쿠팡의 활성 이용자 수는 2천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쿠팡은 또 대만과 싱가포르를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 등으로 사세 확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신세계그룹과 롯데를 비롯한 기존의 유통공룡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텐데요.
어떤 반격을 준비하고 있을까요.
【 기자 】
사실 그동안 기존의 유통기업들은 쿠팡의 성공방정식을 따라가려는 시도들을 해왔습니다.
기존의 유통망을 활용해서 새벽배송 등 신속 배송서비스를 시작한 것인데요.
하지만 롯데쇼핑의 '롯데온' 새벽배송 서비스는 시장 진출 2년만에 철수를 단행했고요, GS리테일의 GS프레시몰, CJ제일제당의 쿡킷도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이미 새벽배송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쿠팡과의 출혈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장에서 발을 뺄 수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반면 11번가는 올 6월에야 '슈팅배송'이라는 이름의 빠른배송 서비스를 런칭하면서 이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는데요.
앞선 기업들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앵커멘트 】
그런데 쿠팡의 사업영역은 온라인 쇼핑에 한정돼 있잖아요.
엄밀히 따지면 기존 유통기업들과 사업영역이 완전히 겹친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오프라인 쇼핑만이 줄 수 있는 경쟁력도 있습니다.
기존 유통공룡들은 이제는 쿠팡과 뚜렷하게 구분되는 오프라인 서비스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기도 합니다.
'여의도 더 현대 서울'이나 '명동 신세계 본점', '스타필드'의 경우를 살펴보면, 실제로 현장에 방문해 쇼핑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나들이 콘텐츠가 되기도 하니까요.
한동안 기존점포를 매각하고 신규점포 출점을 중단했던 이마트는, 내년에 최소 5개 이상 점포 부지를 확보하겠다면서 오프라인 점포 확장에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또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대형 점포의 경쟁력을 키우고, 인천점, 수원점 등 국내 기존 점포의 리뉴얼을 완료하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뿐만 아니라 쿠팡은 스스로와의 싸움도 해야합니다.
지금의 위치에 오르는 과정에서 다른 업체들과 불거진 갈등, 납품업체에 대한 갑질논란 등 나쁜 이미지 극복도 여전한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당장 편한 것도 좋지만, 기왕이면 또 착한 소비를 하고 싶기 마련이니까요.
【 앵커멘트 】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소비자에게도 이익이 돌아왔으면 좋겠군요.
지금까지 보도국 이정호 기자였습니다.
[ 이정호 기자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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