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도 여전히 ‘시끌’…보좌관 갑질 의혹 강선우 의원[이번주인공]

이진한 기자(mystic2j@mk.co.kr)

입력 : 2025.07.27 06:06:07
7월 넷째 주 국민의 이목을 모은 ‘이번주인공’들을 소개합니다.

지명 한달만에 자진 사퇴 강선우, 野는 “의원직도 버려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의 초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올랐던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사청문회 전후로 제기된 ‘보좌진 갑질’ 의혹 등으로 악화한 여론을 끝내 넘지 못하고 지난 23일 자진 사퇴했습니다. 후보자로 지명된 지 30일 만입니다. 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 해 보고 싶었다”면서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고 적었습니다.

강 의원은 보좌진에게 변기 수리, 자택 쓰레기 처리 등을 지시했다는 갑질 논란이 불거지는 등 지명 초기부터 각종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12시간 넘게 진행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도 갑질 의혹 공방이 주를 이뤘습니다. 강 의원은 청문회 당시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다”면서도 “상처 받으시고 불편하셨을 보좌진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에 충분한 해명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여론이 악화했습니다.

강 의원의 자진 사퇴를 두고 상반된 반응이 나오면서 관련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강성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는 “강선우 의원을 사퇴시켜야 할 만큼의 사건은 제가 알아본 바로는 없다”면서 “사실 엄청난 갑질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기자도 실제로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건 언론이 강선우가 아니라 이재명을 이겨 먹을려고 하는 거다”라며 “강선우는 그 소재로 선택됐을 뿐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강선우 의원이 의원직도 사퇴해야 한다며 윤리위원회 제소 입장을 밝히는 등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보좌진에 대한 변기 수리 지시, 사적 심부름 강요 등은 명백한 위법 행위라고 본다“며 “직장 내 괴롭힘 금지, 사적 노무 요구 금지라고 하는 근로기준법 등 관계 법령을 정면으로 위반한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설의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 71세로 사망...“심장마비”
지난해 7월 미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지지 연설하며 티셔츠 찢는 헐크 호건 [EPA 연합뉴스]


‘프로레슬링계의 전설’ 헐크 호건(본명 테리 진 볼레아)이 지난 24일(현지시간) 향년 71세로 별세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서부의 해변 도시 클리어워터 경찰국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발표문에서 같은 날 오전 9시51분께 심장 마비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과 소방당국이 호건의 자택에 출동했다고 밝혔습니다. 구급대는 응급 처치를 하며 호건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병원에서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호건은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챔피언십 통산 6차례 우승으로 WWE 역사상 최고 스타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2005년 WW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그는 1980년대 중반부터 프로레슬링을 가족 친화적인 예능 스포츠로 변모시킨 업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링 위에서 극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어린이들을 비롯해 가족 시청자들을 매료시켰으며, 이런 예능에 가까운 경기 문화를 확산하면서 프로레슬링의 전성기를 이끌었습니다.

1985년 프로레슬링 이벤트인 ‘레슬매니아’ 창설을 주도했으며, 이후 프로레슬링 역사에 길이 남을 상징적인 경기도 다수 선보였습니다. ‘더 록’으로 유명한 드웨인 존슨과 앙드레 더 자이언트, 얼티밋 워리어, 랜디 새비지 등과의 경기가 특히 잘 알려져 있습니다. 대중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그는 레슬링계 밖에서도 다양하게 활동했으며, 그의 일상생활을 다룬 리얼리티쇼 ‘호건 노즈 베스트’를 비롯해 ‘록키 3’ 등 다수의 영화와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했습니다.

호건에 대한 추모의 메시지도 속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고인에 대해 “강하고, 터프하면서 똑똑하고, 가장 큰 심장(마음)을 가진 ‘마가’(MAGA)였다”며 애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전 세계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고, 그의 문화적 영향력은 거대했다. 헐크 호건이 무척 그리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열성 지지자 중 한 명인 호건은 트럼프를 대통령 후보로 공식 추대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찬조 연설을 하면서 특유의 ‘티셔츠 찢기’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헤비메탈의 대부’ 오지 오스본, 파킨슨병 투병 끝 영면
오지 오스본이 지난 4일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열린 고별 공연에서 팬들을 향해 웃고 있다. [블랙사바스 제공]


밴드 블랙 사바스의 프론트맨 가수로 활동하며 ‘헤비메탈 제왕’, ‘프린스 오브 다크니스’ 등으로 불렸던 영국의 전설적 로커 오지 오스본이 지난 22일(현지시간) 향년 76세로 별세했습니다. 영국 BBC방송은 이날 오스본의 가족이 “우리 사랑하는 오스본이 오늘 아침에 세상을 떠났다”며 “그는 가족과 함께 사랑에 둘러싸여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유족들은 오스본의 사망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라며 “이 시기에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1948년 영국 버밍엄에서 태어난 오스본은 1969년 헤비메탈 그룹 블랙 사바스의 창단 멤버로 활동했습니다. 밴드의 초기 2개 앨범은 잡지 롤링스톤 독자들이 선정한 모든 시대의 최고 헤비메탈 앨범 10위 안에 드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블랙 사바스는 오스본이 리허설에 늦게 나타나거나 공연을 빼먹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반복하자 1979년 그를 해고했습니다.

이듬해 솔로 아티스트로 재등장한 오스본은 ‘크레이지 트레인’, ‘굿바이 투 로맨스’, ‘플라잉 하이 어게인’, ‘유 캔트 킬 로큰롤’ 등 팬들에게 영원히 사랑받는 곡들을 탄생시켰습니다. 그는 ‘미스터 크로울리’가 수록된 데뷔 앨범 ‘블리저드 오브 오즈’를 포함해 2022년까지 모두 13장의 스튜디오 앨범과 5장의 라이브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또 미국 케이블 채널 MTV를 통해 방영된 가족 리얼리티쇼 ‘오스본 가족’으로도 인기를 얻었습니다.

2019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오스본은 최근 증상이 악화하면서 스스로 걷지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4일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열린 고별 공연에서는 무대 중앙에 마련된 검은색 왕좌에 앉은 채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는 2005년과 2006년 블랙 사바스 멤버 자격으로 각각 ‘영국 음악 명예의 전당’과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024년에는 솔로가수로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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