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장관 후보자 "농축산물 개방 얼마나 민감한지 충분히 인지"
국회 인사청문회…'관세협상 지렛대로 조선 협력' 질의에 "동감""11차 전기본 변함없이 진행…해양플랜트 기능 해수부 이관 신중해야"
김동규
입력 : 2025.07.17 14:34:59
입력 : 2025.07.17 14:34:59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2025.7.17 utzz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17일 "농축산물 시장 개방이 얼마나 민감한 이슈인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협상팀도 이를 유념해 관계부처들과 충분히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미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농축산물 분야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관세 협상에 직접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보고는 받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참으로 엄중한 시기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쌀 수입 쿼터 확대와 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 등에 대한 국민의 걱정이 많다는 허 의원 질의에 "우리 농민의 삶과 그런(시장 개방) 부분이 밀접히 연관돼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처음 공무원을 시작할 때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이 있었는데, 그때 농민, 축산민들이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지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협상팀에서 여러 어려운 점이 있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 있다면 피해를 보는 분들께 설명하고, 보상 방안 등을 잘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고, 김 후보자는 "명심하고, 유념하겠다"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2025.7.17 utzza@yna.co.kr
김 후보자는 한미 관세 협상에서 '조선 협력을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는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의 지적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우리 조선업이 가지고 있는 제조 역량이 미국에는 없는 것이 있어 협업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너지 정책에 대한 비전을 밝혀달라는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 질의에 김 후보자는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원전, 수소 각 모든 에너지의 믹스가 현실적으로 조화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시절 확정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대해서도 변함없이 진행하겠다고 확인했다.
11차 전기본은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신규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등 내용을 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출신인 김 후보자는 "업계에 있을 때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가 여야 합의를 통해 어렵게 합의해 (11차 전기본을) 만들어 준 것에 대해 매우 기쁜 마음이었다"며 "(국회가) 합의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는 게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원전 인근 지역 주민들에 대한 지원 확대 필요성에 대한 질의에는 "공감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각별히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위기를 겪고 있는 석유화학산업을 살리기 위해 산업부가 추진하는 경쟁력 강화 방안을 준비하고 있느냐는 정진욱 민주당 의원 질의에는 "취임하면 빠른 시일 내 발표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법 개정을 추진해 기업의 사업 재편을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2025.7.17 utzza@yna.co.kr
그는 정부 조직 개편 과정에서 산업부 일부 기능이 기후에너지부에 편입되는 것에 더해 산업부의 조선·해양플랜트 기능을 해양수산부로 이관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다는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는 "굉장히 신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후보자는 "조선산업은 단순히 물류·해운만 연관된 것이 아니라 기계산업,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디지털 등 다양한 산업이 얽혀 있는 복합산업"이라며 "이를 연계할 수 있는 부분은 결국 산업부에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이 조선과 해운을 합쳐서 국토부에서 한 적이 있는데, 결국 산업 간 연계성을 놓치는 바람에 조선이 일본에서 경쟁력을 잃게 됐다"며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하고, 다만 해수부와의 긴밀한 연계성은 계속 살려 가야 한다"고 말했다.
dkkim@yna.co.kr(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