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NH증권 재테크 콘서트 소버린AI 시장 1.5조弗 달해 기술 탄탄한 GPU 관련주 쑥 '서학개미 최선호주' 테슬라 실적 부진·정치 리스크 우려 SMR株 단기 변동성 유의를
NH투자증권이 최근 '2025 매경과 함께하는 재테크 콘서트'를 온라인에서 개최했다. 박지훈 NH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부장(가운데)이 진행을 맡은 가운데 고민성(왼쪽)·정연우 연구원이 실시간으로 투자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NH투자증권
"'매그니피센트 7' 중 왜 테슬라 주가만 유독 지지부진할까요." "미국 주식이 많이 올랐는데 덜 오른 지금이라도 진입 가능한 종목을 알려주세요."
NH투자증권이 최근 온라인으로 개최한 '2025 매경과 함께하는 재테크 콘서트'에는 평일 늦은 오후 시간임에도 140여 명의 투자자가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박지훈 NH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부장의 진행 하에 고민성·정연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이 실시간으로 투자자들의 질의를 받아 이들이 평소 가졌던 의문점을 속이 시원하게 해소할 기회를 마련했다.
서학개미 '최애' 종목 중 하나인 테슬라 주가가 최근 힘을 못 쓰는 배경으로는 본업 부진이 꼽혔다. 지난해 210만대였던 올해 테슬라 자동차 판매량 예상치는 160만대 수준까지 내려온 분위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는 9월 30일로 예정된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가 현실화한다면 자동차 판매량이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간 갈등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내 규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자율주행 상업화가 지연될 수 있어서다.
고 연구원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테슬라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규제 해소에 대한 기대"라며 "오는 3분기까지는 악재가 남아 있어 시장 참여자들이 테슬라를 많이 매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다만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이라는 중장기적 방향성과 기술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만큼 내년에는 전 고점 탈환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최근 주가가 역사적 최고치를 경신한 엔비디아는 여전히 업사이드가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소버린 AI(인공지능)'와 '추론 AI'라는 두 가지 축이 추가적인 수요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소버린 AI는 자체 인프라스트럭처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국의 법제·문화·언어·가치를 반영해 구축하고 운영하는 AI를 가리킨다. 투자은행 오펜하이머는 소버린 AI 유효 시장을 1조5000억달러 규모로 전망한 바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지만 유망한 종목으로 AMD를 지목했다. 최근 유럽과 아시아 각국에서 AI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음을 고려할 때 엔비디아만으로 커버할 수 없을 정도로 관련 수요가 증가하리라는 관측이다.
고 연구원은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들도 AMD 같은 후발주자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채택하기 시작했다"며 "AMD 역시 기술 로드맵이 탄탄해 실적이 같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소형모듈원전(SMR) 테마의 경우 장기적으로는 유망하나 당분간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 원전에 비해 경제성이 높은 SMR은 최근 AI 데이터센터에 요구되는 막대한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최근 JP모건을 중심으로 고베타(High-beta) 종목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며 뉴스케일파워, 오클로 등 주가가 단기간 급락한 바 있다.
정 연구원은 "SMR 기업들이 실제로 주문도 받고 있고 많은 프로젝트가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 전력을 생산하는 시점은 일러야 2030년 이후로 예상되고 있다"며 "현재는 실적이 미미한 수준인데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른 측면이 있는 만큼 변동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