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중 연봉 1위 업종은 어디?...“월급 500만원 받는 블록체인이 최고”
이호준 기자(lee.hojoon@mk.co.kr)
입력 : 2025.07.23 19:48:22
입력 : 2025.07.23 19:48:22
2위 방송·통신 3위 반도체 순
홀리데이로보·오픈리서치
620만원 받아 급여 ‘최고’
홀리데이로보·오픈리서치
620만원 받아 급여 ‘최고’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치랩스는 직원 절반 이상이 개발자다. 해치랩스 관계자는 “최근 코인 열풍과 함께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블록체인 기술 개발자를 대거 채용했으며, 개발 인력의 몸값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치랩스 직원들의 평균 월급은 600만원(세전)에 육박한다.
23일 매일경제가 벤처투자정보 플랫폼 더브이씨와 함께 스타트업 43개 업종에서 투자 이력이 확인된 5764개 회사를 전수조사한 결과, 블록체인 스타트업 직원의 평균 월급은 449만원으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5764개 스타트업 직원 평균 월급이 36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한 달에 90만원 가까이 더 받는 셈이다.
이어 방송·통신(416만원), 반도체(401만원), 게임(400만원), 제조업(395만원)이 뒤를 이었다. 반면 사회·봉사(309만원), 농수산업(318만원), 외식업(331만원) 등은 평균 월급이 다른 업종에 비해 적은 편이었다.

코인 열풍을 반영하듯 블록체인 스타트업 수는 2015년 7곳에서 올해 4월 기준 56곳으로 늘었다. 직원 수도 같은 기간 80명에서 2571명으로 32배나 급증했다.
조사 대상 5764개 스타트업 중 월급이 가장 많은 회사는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홀리데이로보틱스와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리서치였다. 이들 회사 직원은 평균 617만원의 월급을 받았다. 단 국민연금 보험료 상한액 기준인 월급 617만원을 근거로 조사한 결과라 이들 회사 직원은 평균 617만원보다 더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 월급 상위 업종 가운데 △기업용 가상화폐 지갑 솔루션 스타트업 해치랩스(블록체인, 594만원) △라디오 신호 디지털 변환장치를 만드는 글로베인(방송·통신, 518만원) △홍체인식 카메라 렌즈 제조기업 마이크로엑츄에이터(반도체, 597만원) △모바일 게임 ‘트라하’로 유명한 모아이게임즈(게임, 610만원)가 각 업종 내 ‘연봉킹’ 스타트업으로 나타났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최근 블록체인이 스테이블코인, 탈중앙화 금융(DeFi) 등으로 확장되면서 혁신성과 미래 성장 잠재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고임금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해 정책적인 호재가 더 있기 때문에 인력 채용과 고임금 트렌드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송·통신 분야는 이재명 정부가 2030년 6G 상용화를 목표로 ‘소버린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와 화웨이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AI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네트워크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교수는 “5G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6G 통신산업을 영위하는 스타트업이 많은데 중계기와 무선 통신장비 같은 방송·통신 장비를 만드는 스타트업이 뜨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미·중 무역갈등, 첨단 반도체 수출규제,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등으로 반도체의 국산화와 기술 자립이 이슈가 되면서 국내 창업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리벨리온과 딥엑스 같은 AI 시스템 반도체 기업, 맞춤형 설계와 검사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에서 인력 채용이 활발하고 급여 수준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