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중남미, 저성장 예상"…美 관세로 상황 악화 전망
트럼프 1기 때와 상황 비슷…"對美 의존도 높기 때문"
이재림
입력 : 2025.08.06 01:18:43
입력 : 2025.08.06 01:18:43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1948년 설립 이후 중남미 지역 경제·사회발전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해 분석하는 유엔 산하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경제위원회(CEPAL·영문명 ECLAC)는 5일(현지시간) "중남미 지역은 장기적인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CEPAL은 이날 공개한 '2025년 연례 보고서'에서 중남미·카리브해 국가들이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 올해 2.2%, 내년 2.3%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파나마 이남 남미의 경우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콜롬비아, 파라과이가 회복세 또는 견고한 성장세를 보일 뿐, 브라질과 칠레를 비롯한 다른 국가들의 성장은 저속 주행할 것으로 보고서는 적시했다.
멕시코와 중미 국가들은 2025년 성장률 전망치가 1.0%로, 2024년 1.8%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유엔 내 지역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이는 미국의 수요 약화 때문인데, 교역과 외화 송금 등 미국 경제에 대한 구조적 의존도를 고려할 때 당분간 외부 충격에 매우 취약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CEPAL은 짚었다.
'외부 충격'에 대해 더 구체적인 표현은 없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과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규정 변경 가능성을 일컫는 것으로 풀이된다.
멕시코는 USMCA의 북미 원산지 규정에 맞는 품목의 경우 무관세로 미국 또는 캐나다에 수출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을 포함, 대미 수출품 중 85% 이상이 이 혜택 적용 대상이라고 멕시코 경제부는 설명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마약 펜타닐' 25% 관세, USMCA 적용 대상이 아닌 자동차 25% 관세, 철강·알루미늄·구리 50% 관세를 멕시코에 부과하고 있다.
카리브해 지역 국가 예상 성장률은 각각 2025년 1.8%, 2026년 1.7%다.
미국 경기침체에 따른 관광 수요 감소가 주원인으로 꼽혔다.
중남미 경제 침체 국면은 글로벌 경기가 좋지 못했던 2014∼2015년과 미국 트럼프 1기 정부(2017년 1월∼2021년 1월) 출범 전후인 2017년께에도 관찰된 바 있다.
특히 트럼프 1기 정부 때에는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팬데믹까지 더해지면서 2020년에 역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CEPAL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정학적 갈등 악화, 원자재 가격 변동성, 주요 세계 경제와 동기화한 성장 둔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공공투자 확대, 민간 투자환경 개선, 개발은행 자원 동원 역할 강화 등을 주문했다.
walden@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