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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검단 전면 재시공 결정, 전체 비용 1조원 상회 2~3분기 충당금 설정으로 실적 악화 위기

[톱데일리] GS건설이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의 전면 재시공을 결정했다. 비용이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GS건설의 주가와 신용등급이 하락 위기에 놓였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전일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슬래브 붕괴사고와 관련한 사고 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4월 인천 서구 검단 AA-13-2블록 아파트 건설현장 지하주차장의 지붕층 슬래브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후 속 조치다.

사고조사위원회는 조사 결과 ▲설계, 감리, 시공 부실로 인한 전단보강근의 미설치 ▲ 붕괴 구간 콘크리트 강도부족 등 품질관리 미흡 ▲공사과정 추가 하중 과소 측정 등을 사고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같은 날 GS건설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단지 내 아파트를 모두 철거한 뒤 전면 재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GS건설의 인천 검단신도시 재시공에 약 5년의 시간과 약 1조300억원이라는 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건설 도급 비용에 4500억원, 철거비용에 2000억원, 지체보상금에 1000억원, 손실비용에 2800억원의 비용이 각각 발생할 것으로 예견된다.

이번 이슈로 GS건설의 기업가치와 신용도 하락 가능성이 높아진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증권업계 리서치 센터에서는 GS건설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이날 하향 조정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천 검단 신도시 공공분양주택 현장 전면 재시공 결정으로 손실 금액을 반영해 2023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53% 낮게 책정했다"며 "GS건설은 3분기 안에 철거 및 공사비 일체를 하자보수비로 산정하고 하자보수충당금과 공사손실 충당금을 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GS건설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GS건설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원에서 2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GS건설의 (이번 이슈로 인한) 충당금 설정은 해당 사업장 기존 도급액(1109억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오는 8월 국토교통부의 전체 현장 조사 결과 및 이번 사고 처분 결과 발표 전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GS건설 주가는 전면 재시공 발표 이후 급격히 떨어졌다. 지난 5일과 6일 이틀간 GS건설 주가는 1만8830원에서 1만4520원으로 23% 하락했다. 1조원 비용 발표에 증권가의 부정적 리포트까지 나오면서 이틀 동안 시가총액 약 3600억원이 사라졌다.

신용평가업계의 반응도 좋지 못하다. 한국신용평가는 "브랜드 인지도, 시공역량 등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신규 수주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GS건설의 사업기반과 수주 경쟁력 전반의 중대한 저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영업정지를 비롯한 행정 처분 역시 예상된다"며 "부동산 경기침체와 고금리 기조 하에서 자본시장 접근성이 약화될 경우 유동화증권(올해 1분기 1조6000억원) 및 회사채 등 발행 여건과 관련 사업장별 진행 상황에 따라 현금흐름 및 재무구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위법 사항에 대한 관계기관의 조치를 요구했다. 이와 별도로 해당 시공 현장 전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이에 따른 행정 처분이 내려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만 광주 화정아이파크 사고가 발생한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를 고려할 때, 행정 처분 확정까지는 상당 기간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hyeinj@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