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조로 경상흑자 91억달러

이희조 기자(love@mk.co.kr)

입력 : 2024.09.06 18:01:30 I 수정 : 2024.09.06 20:48:00
한국은행 7월 국제수지



반도체 수출 호조로 7월 경상수지가 91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앞서 4월 외국인 배당 영향으로 적자를 낸 이후 석 달째 흑자를 이어간 것이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경상수지는 91억3000만달러(약 12조1900억원) 흑자였다. 7월 기준으로 2015년(93억7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경상수지 흑자는 석 달째 이어졌다. 다만 수입이 늘면서 전월보다는 흑자 폭이 30억달러 넘게 줄었다.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84억9000만달러)는 지난해 4월부터 16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수출(586억3000만달러)이 지난해보다 16.7% 늘었다. 특히 반도체(50.1%) 수출이 크게 증가했고 정보통신기기, 석유제품 수출도 늘어났다. 반면 승용차(-8.9%) 수출은 줄었다.

수입(501억4000만달러)은 9.4% 늘었는데, 석유제품(37.9%)·천연가스(23.5%)·원유(16.1%) 등 원자재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수송장비·반도체·정밀기기 등 자본재 수입도 급증했다. 승용차·가전제품을 비롯한 소비재 수입은 10.7% 늘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에너지류 중심의 원자재,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자본재, 가전제품 등 소비재 수입이 모두 늘어 전체 수입이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며 "설비투자·소비 회복과 함께 앞으로도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하반기에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23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는 12억6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폭이 전월(-16억달러)보다 커졌는데, 이는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늘어난 결과라는 것이 한은 측 설명이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6월 27억1000만달러에서 7월 31억5000만달러로 증가했다.

특히 외국인 직접투자의 배당 지급이 줄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23억4000만달러에서 27억9000만달러로 불어났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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