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풍낙엽 주가에 철렁 … 고배당 ETF로 피신해볼까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입력 : 2024.09.15 18:11:20
올들어 배당성장지수 13% ↑
월배당도 인기, 30%이상 상승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엔 배당주 투자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배당수익률이 주가 하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최근 다양한 고배당주를 편입한 배당 상장지수펀드(ETF)가 많이 출시돼 투자 선택지가 다양해졌다는 평가다. 월배당 상품을 매수해 매월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도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8월까지 코스피 배당성장50지수는 13.6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고배당50지수도 10.06% 올랐다. 이는 시장 평균인 코스피(0.71%)의 성과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올해 코스피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선반영하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배당주는 상황이 달랐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따른 배당 확대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주가가 전반적으로 크게 올랐다.

배당주는 기대 배당수익률이 주가 하방을 지지한다. 주가가 내리면, 배당수익률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잠깐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높아진 배당수익률에 매수세가 유입돼 주가가 유지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특히 최근엔 다양한 고배당주를 편입한 배당 ETF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다. 개별주는 실적 저하에 따른 배당컷 및 주가 변동성 확대 리스크가 있는데, ETF는 자연스레 이러한 위험을 분산해주기 때문이다.

매월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얻길 원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월배당 상품들도 대거 출시되고 있다. 최근엔 채권에 투자해 분배수익을 올리려는 배당 개미들도 늘었다.

우선 한화자산운용의 PLUS 고배당주 ETF가 유망한 배당 상품으로 거론된다. 이 ETF는 우리금융지주, KT&G, SK텔레콤, IBK기업은행, 삼성증권 등 기대 배당수익률이 5% 이상으로 높은 종목들을 담고 있다.

이 상품은 최근 분배금 지급 주기를 매월로 변경하면서 월배당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PLUS 고배당주 ETF는 9월 중순 기준 연중 30% 이상 상승했는데, 8월엔 52주 신고가도 기록했다.

밸류업 국면에서 기업가치가 증대된 은행주에 집중 투자하고 싶을 때는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ETF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하나금융지주, KB금융 등 주요 은행주를 담았다.

두둑한 배당금과 함께 밸류업 효과로 인한 주가 상승까지 누릴 수 있다. 이 상품은 올해 들어 주가가 9월 중순 기준 40% 급등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는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면서 이자 수익과 자본 차익을 동시에 노린다. 분배금 수익률은 3% 이상으로, 순자산총액이 1조원을 훌쩍 넘어 월배당 채권 상품 중 가장 크다. 미국 배당귀족주에 투자하길 원할 때는 옵션도 있다. 국내 증시엔 소위 '한국판 슈드'라고 불리는 상품 4종(KODEX·TIGER·ACE·SOL 미국배당다우존스 ETF)이 상장돼 있다.

미국의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퀴티(SCHD)' ETF를 그대로 본뜬 상품들인데, 보수율이 저렴하다. 분배 지급 주기가 매 분기인 SCHD ETF와 달리 한국판 슈드는 모두 월배당이다.

이 상품들은 록히드마틴, 애브비, 코카콜라, 펩시코, 홈디포, 암젠, 블랙록 등 배당금을 꾸준히 증액해온 미국 우량주들을 담고 있다. 기술주 대비 침체 국면에서 주가 방어력이 뛰어나다는 장점도 있다.

금리 인하 국면에 리츠 투자도 유망 투자 대안으로 거론된다. 다만 정기적으로 유상증자를 시행해 주주가치가 희석된다는 점에서 시세 차익을 보기는 쉽지 않다는 게 한계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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