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체코, '원전 전주기 협력' 체결…尹 "원전 르네상스 주역"(종합)
"양국 함께 짓는 원전 될것…1천조 이상 글로벌 시장 열린다"피알라 총리와 원전터빈 제조 '두산스코다파워' 방문
곽민서
입력 : 2024.09.20 20:18:58
입력 : 2024.09.20 20:18:58
(프라하=연합뉴스) 안용수 곽민서 기자 = 한국과 체코는 20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 방문을 계기로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에 서명했다.
협약식은 윤 대통령과 페트르 피알라 총리가 함께 방문한 체코 플젠시의 원전 기업인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협약식에서 "원전 협력을 계기로 한국과 체코는 세계 원전 르네상스 시대의 미래 주역이 될 것"이라며 "한국과 체코의 우수한 원전 기업 등 모두가 힘을 합쳐 새로운 미래를 함께 이끌어 가자"고 제안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전 세계에서 계획 중인 원전이 100개가 넘고, 1천조 이상의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많은 나라들이 첨단 산업을 위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탄소중립의 달성, 그리고 에너지안보 문제까지 해결하려면 원전 확대가 1석 3조의 해답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체코에 새로 짓는 원전은 한국과 체코가 함께 짓는 원전이 될 것"이라며 "오늘 원전 협력 약속들이 충실히 이행되도록 한국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 팀 코리아는 50년 이상 원전을 안전하게 건설하고 운영해 왔다"며 " 바라카 원전 건설에서 그랬듯 체코 원전 건설에서도 'On Time, On Budget'(공기·예산 준수) 약속을 지키는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체코의 우수한 원전 기업들이 플젠과 두코바니에서 함께 힘을 모은다면 양국이 함께 만든 원전이 프라하의 밤을 더욱 환하게 밝히고, 낯선 나라의 전기차들도 힘차게 달리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피알라 총리는 "원자력 기술은 체코 환경에서 가장 좋은, 가장 적합한 에너지원"이라며 "원자력 발전소 없이는 체코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코바니 원전과 테믈린 원전 건설 이후에도 체코와 한국의 관계는 더욱더 돈독해지며, 그 이후에도 협력할 기회는 충분히 많을 것"이라며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과 제품에 대한 체코 측의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피알라 총리는 "원전 건설 사업의 최대 60%는 체코 기업이 참여하는 것은 양 국가 간 의무 사항이라고 생각한다"며 "팀 코리아도 60%를 채우기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체코 기업들도 노력해서 본인들의 경험과 결과물을 한수원 측에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약식에서는 원전 설계와 운영, 핵연료, 방폐물 관리 등 원전 생태계를 구성하는 주요 부문에서 총 13건의 MOU가 체결됐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양국 정상이 임석한 주요 MOU는 ▲ 원전 협력 ▲ 체코 원전사업 터빈 공급 확정 ▲ 한-체코 원자력 기술 협력 ▲ 원자력 협력센터 설립 ▲ 체코 원전사업 기자재 현지화 등이다.
이외에도 ▲ 양국 대학 간 원전 전문인력 양성 협력 ▲ 지원기관 간 원전 기술 공동연구 ▲ 협회 간 터빈 이외의 추가 기자재 공급망 구축 등도 체결됐다.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협약식에 앞서 두산스코다파워의 생산 설비를 시찰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발전형 터빈 원천 기술을 보유한 세계 3대 기업으로서 지난 1972년 원전형 터빈을 최초로 생산한 후 유럽 원전 26기에 터빈을 공급한 업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내년 3월 우리나라가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최종 계약자로 선정될 경우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생산한 터빈을 사용하게 된다.
양국 정상은 또 원전 기자재 생산기업인 '스코다JS'도 방문했다.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터빈에 장착되는 블레이드(회전날개)에 공동으로 서명하기도 했다.
이는 양국이 원전을 함께 짓고, 기업 간 협력을 지원한다는 협력 의지가 담겨 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날 방문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대통령실에서 박춘섭 경제수석·이도운 홍보수석,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 두산에너빌리티 박지원 회장 두산에너빌리티 정연인 부회장 등도 참석했다.
aayyss@yna.co.kr(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