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공개매수가 올린다 영풍, MBK에 3000억 지원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조윤희 기자(choyh@mk.co.kr)

입력 : 2024.09.25 18:11:05
고려아연 인수전 '2라운드'
최윤범 회장 반격여부 주목
국가핵심기술 신청해 맞불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로 올리며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기업인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MBK가 공개매수 가격을 상향하는 것은 공개매수 기간에 공개 매수가보다 높은 가격에 새로 진입한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영풍은 MBK 측 이번 공개매수 주체인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에 3000억원의 자금을 대여했다고 25일 공시했다. 공개매수가 상향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정된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70만4000원에 거래를 마쳐 MBK가 공개매수 가격으로 제시한 66만원보다 높다. MBK가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로 올리거나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에서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앞서 MBK·영풍은 7~14.6%를 공개매수해 고려아연 경영권을 획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고려아연은 MBK와 영풍 측을 견제하기 위해 국가핵심기술 신청에 나섰다.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으로 지정되면 정부는 외국 기업 인수·합병을 승인할 권한을 갖게 된다.

고려아연은 지난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국가핵심기술 판정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대상 기술은 2차전지 소재 전구체 관련 기술로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기술이다. LG화학과 합작으로 세운 자회사인 켐코와 고려아연이 공동으로 가지고 있는 기술로 고려아연이 대표로 신청했다.

고려아연 측은 이르면 다음달 정부 결정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추후 전문위원회를 열어 승인 여부를 심사할 예정이지만, 결정 시기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산업기술보호법은 '국내외 시장에서 차지하는 기술적·경제적 가치가 높거나 관련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높아 해외로 유출될 경우에 국가의 안전 보장 및 국민 경제의 발전에 중대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규정해 특별 관리한다.

정부는 30나노 이하급 D램 기술을 비롯해 반도체·디스플레이·조선·원자력 등 13개 분야의 76건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 관리 중이다. 고려아연의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되면 정부가 외국 기업에 의한 인수·합병을 승인할 권한을 갖게 돼 판도가 바뀔 수 있다.

[나현준 기자 /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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